툭하면 자정넘겨 마라톤회의
충북도 간부 불평 못하고 '끙끙'
올 1월에만 두 차례 워크숍 부담… "놀고 먹는다" 오명 들을까 조심

충북도 간부들이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되는 마라톤회의에 상당히 부담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도는 오는 17일 자치연수원에서 신진선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36명의 실국원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은 오후 6시에 시작돼 밤 10까지로 예정돼 있다.

주제는 '함께하는 충북' 성과 및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2015년도 정부예산확보방안과 신규사업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다.

아울러 새롭게 부각된 '영충호'시대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토론을 한다.

하지만 간부들 대부분이 예정된 시간에 끝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밤 12시를 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대다수 간부들이 마라톤회의를 예상하는 것은 일종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도는 지난 1월에만 두차례에 걸쳐 자정 무렵까지 가는 마라톤 간부회의를 가졌다. 1월16일에는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이시종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예산 확보와 신규사업 발굴을 놓고 밤이 깊도록 열띤 토론을 벌였고, 불과 9일 뒤인 1월25일에는 자치연수원에서 도정정책자문단과 도정발전 방안을 놓고 밤을 하얗게 지샜다.

워크숍의 특성상 이런 저런 주장들이 제기되면 의견을 절충하는 과정에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예정된 시간에 끝내기 어려워 마라톤회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더욱이 업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워크숍을 갖다보니 밤시간 밖에 시간을 낼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회의시간이 길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마라톤회의를 넘어 '무박2일 회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거듭되는 마라톤회의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면서도 드러내놓고 불평은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낮에 업무 챙기느라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장장 5~6시간이 걸리는 워크숍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불평을 하게 되면 놀고 먹는 간부들이란 오명을 들을 수 있어 비록 몸이 불편하더라도 속으로 감내하는 모습이다.

잇단 마라톤회의에 대해 일부 국장급 간부들에게 견해를 물었지만 '코멘트'를 해준 간부들은 없었다. 

청렴도 충북도의회 5위·충남 15위
청주시의회 24위… 꼴찌 겨우 면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처음 실시한 지방의회 청렴도 조사 결과,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 의회는 중위권에 겨우 턱걸이 했고, 기초의회는 대전서구 의회만 전국대비 상위권으로 체면치레를 했다고 중부매일 김성호기자가 보도했다.

10일 권익위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10~11월 광역의회 17곳과 기초의회 30곳의 청렴도를 조사했다. 기초의회 30곳에는 인구 50만 이상인 24곳과 50만 미만이지만 시·도 권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6곳이 포함됐다.

청렴도 조사결과, 충청권 광역의회 중 충북도의회는 7.27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5위, 대전시 의회는 6.86점으로 9위, 세종시 의회는 6.70점으로 12위, 충남도 의회는 6.64점 15위로 꼴찌를 겨우 면했다. 1위는 7.69점을 얻은 부산시 의회가 차지했다.

충청권 기초의회의 경우 대전서구 의회가 6.24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고, 천안시 의회는 5.91점으로 7위, 청주시 의회는 5.48점으로 24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청렴도가 전국 대비 낮다는 얘기다. 1위는 6.27점을 얻은 울산시남구 의회가 차지했다.

이번 지방의회 청렴도 조사는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사무처 직원 등 내부직원 4천404명과 해당지역의 통장이나 이장 등을 포함한 주민 9천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광역의회의 경우에는 이들 외에도 출입기자, 시민단체·산하기관 관계자, 학계 등의 정책고객 840명도 설문평가에 참여해 총 1만4천64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는 전화, 이메일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설문 항목은 '특정인에 대한 특혜 제공 경험', '심의나 의결과 관련한 금품이나 향응·편의 제공 경험', '인사 청탁 개입', '외유성 출장' 등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직원들이 업무수행과정에서 경험한 부패 유무와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부패인식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조사결과를 오는 19일이나 20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