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대표적 사학인 청석학원 설립자 ‘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들이 10일 김윤배 청주대 총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들은 이날 청주대 교수와 직원들에게 보낸 ‘청주대 사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청암 김원근·석정 김영근 형제는 설립 당시 두 후손이 공동으로 학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공동의 책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총장의 4선 연임은 석정 후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학원 설립 정신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대 교수회가 최근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3%가 김 총장 4선 연임에 반대했는데 이사회가 이를 무시했다”며 “4선 연임은 대학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도 결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장은 지난 12년 동안 등록금으로 해마다 수백억 원씩 쏟아 부어 건물을 짓는 외형적인 것 외에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의 청석학원 이사회는 ‘후손 공동 운영’ 원칙이 철저히 배제된 비정상적 이사회”라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결정에 부화뇌동하며 거수기 역할이나 하는 식물 이사회 이사들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석학원은 청암 김원근, 석정 김영근 형제가 1924년 대성보통학교(현 대성초교)를 세우면서 설립된 학교법인이다. 현재 청석학원 산하에는 대성초교와 대성중, 대성여중, 대성고, 청주대 등 7개 학교가 있다.

청암 선생의 손자인 김윤배 총장은 최근 열린 법인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선임됐다. 김 총장은 네 번째 총장을 역임하게 됐고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