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가청권으로 하는 교통방송국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9일 새누리당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 예산에 포함된 TBN(한국교통방송) 충북교통방송국 부지 매입비 40억원이 안전행정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달 하순께로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만 무사히 통과하면 충북교통방송국 설립은 탄력을 받게 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8천684건의 교통사고로 283명이 숨지고 1만4천596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23.8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난 셈이다.

더욱이 충북은 경부, 중부, 중부내륙, 중앙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교통방송국이 없었다.

올해 포항에 설립 허가가 나면서 전국의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교통방송국이 없는 곳은 충북과 제주 2곳만 남게 됐다.

충북도는 내년 7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고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로 청주권 교통량이 늘어남에 따라 TBN 충북교통방송국 설립을 추진해 왔다.

부지 매입비 확보가 순탄하게 이뤄진다고 해서 방송국 설립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 200억원대로 추정되는 설립비가 필요하고 주파수 확보 및 방송통신위원회 허가도 선행돼야 한다.

다행히 교통방송국 설립 주체인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충북 교통방송 설립에 본격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부지 매입비만 해결된다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 역시 부지 매입비가 확보된다면 주파수 확보나 방송통신위 허가 등에 힘을 보태겠다고 도로교통공단을 설득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회 예산 처리가 예상대로 마무리된다면 내년에는 부지 매입과 방송통신위 허가 과정을 병행 추진할 수 있다"면서 "2018년으로 예정된 방송 시기를 한 두해 앞당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