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 등 문화재 관련 비리 사건이 대두됨에 따라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내년 1월 말까지 부정부패 사범 특별단속의 하나로 경찰 차원에서 문화재 비리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충북경찰은 지방청 수사2계와 12개 일선서 지능팀을 전담부서로 두고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자격증 불법 대여와 무자격자의 공사 등에 따른 부실공사 ▲ 불법행위를 묵인하고 뇌물을 받는 등 관리·감독 공무원의 비위 행위 ▲ 문화재 관리·유지보수 관련 국고보조금 횡령 ▲도굴·밀반출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충북에는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국보5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6호),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41호) 등 12개의 국보급 문화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또 보물 82개, 사적 18개, 명승 9개 등 국가지정 문화재와 296개의 충북도 지정 유형문화재가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 석굴암 본존불 균열 등 문화재 관련 부실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데 따른 조치로 문화재 관련 각종 비리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 쪽은 전문분야다 보니 경찰의 손이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사전 입수한 첩보와 국보급 문화재를 중심으로 관리 및 유지보수 등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충북도는 이달 31일까지 도내 문화재수리 등록업체 22곳과 수리기술자 59명을 대상으로 문화재 수리 기술자격 관리실태 전수 조사를 한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자격증 대여나 중복 취업, 현장 무단 이탈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물론 수사의뢰 및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