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제천·단양지역의 시멘트 수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종전 시멘트 등을 실어 나르던 이지역 화물열차 운행수는 1일 133회에 달했지만 이날 파업이 시작되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34회(25%)로 예정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시멘트 업체들은 철로수송을 줄이는 대신 벌크트럭(25t)을 확보해 육로수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양의 성신양회㈜는 하루 운송되는 시멘트 2만t 중 1만 2천t을 철로수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날 파업으로 화물열차 수송을 포기한 상태다.

회사 측은 파업 전 전국에 있는 시멘트 공급소 8곳에 물량을 채워놓은 상태지만 장기파업을 대비해 벌크트럭을 추가로 확보, 육로수송을 점차 늘여갈 계획이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성신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일시멘트는 파업 전 화물열차를 이용해 하루 평균 1만 2천t의 시멘트를 전국에 수송했지만 이날 파업으로 철로를 이용해 4천t을 수송할 예정이다.

제천의 아세아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물동량의 60~70%를 철로수송에 의지했지만 이날 파업으로 시멘트 수송 대부분을 포기했다.

회사 측은 벌크트럭을 추가로 확보해 육로 수송에 나설 방침이지만 평소 수송량 1만여t보다 크게 떨어진 3천~4천여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주말 전국 분공장에 여유분의 시멘트를 공급했지만, 재고량이 이틀치밖에 안 된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시멘트 수요자들 또한 제때 공급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