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군 안내면 '안내를 사랑하는 모임인 안사천모'가 매년 주민들이 모은 돈으로 그해 면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금반지를 선물하고 있다. 올해는 29일 5명에게 금반지을 전달하게 된다.

"올해는 우리 면(面)에서 다섯 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조용하던 농촌마을에 울리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반가워 금반지를 선물하는 거지요"

충북 옥천군 안내면 주민들이 그해 태어난 면민의 자녀에게 '출생반지'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7년째 잇고 있다.

젊은 층이 농촌을 등지면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은 2005년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만들어 매달 '1천4원'씩 자동이체한 돈으로 신생아에게 순금반지(3.75ｇ)를 선물해 왔다.

올해 주인공은 이상국(52·현1리)·이미순(39·여)씨 부부 딸 도현과 이종철( 36·방하목리)·도김다오(23·여·베트남)씨 부부 아들 채원, 육현수(38·동대리)·목순희(32·여)씨 아들 근영, 박건률(28·방하목리 )·이종임(28·여)씨 부부 딸 규리, 박달제(31·동대리)·레이에스디릴리안(32·여·필리핀)씨 아들 현우가 축하 선물을 받게 된다.

좋은 뜻에 동참하는 주민이 늘면서 애초 80여명이던 '1천4원' 기부자는 114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모은 돈은 지난해까지 39명의 신생아에게 '출생반지'로 전달됐다.

조완승(60) 주민자치위원장은 "한때 8천여명이던 면의 인구가 2천여명으로 급감하면서 취학아동이 줄어 초등학교마저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며 "'출생반지'가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를 끌어들이는 데 보탬이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전 10시 안내면 복지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금반지 전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