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군 강내면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강내면 명칭 사수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5일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내면은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지명으로 일제 잔재인 ‘미호’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충북 청원군은 주민 간 갈등을 빚는 강내면 명칭 변경 여부를 묻는 주민 여론조사를 9∼13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이 지역 19세 이상 주민 600명이 찬반 의견을 표시할 때까지 진행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강내면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내면 일부 주민들은 '면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 7월 12일 강내면을 '미호면'으로 바꿔달라는 건의서를 군에 제출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들은 이 추진위원회의 면 명칭 변경 여론 수렴과정이 미흡했다며 같은 달 18일 '강내면 명칭 사수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면 명칭 변경을 놓고 강내면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눠 갈등을 겪어 왔다. 

강내면 명칭 사수대책위원회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내면은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지명으로 일제 잔재인 '미호'라는 이름으로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군은 명칭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와 감사원은 명칭 변경 등에 부당하게 개입해 중립성을 훼손한 청원군 관계자를 감사하고, 검찰은 주민을 현혹시키는 행위에 대해 수사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