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삼성 사장단 충북출신 3명 발탁
이건희 회장 '혁신 경영' 선봉장...지역경제계 "우수인재 중용 환영"

삼성그룹이 2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8명의 사장 승진 내정자를 발표했다.

특히 충북 청원 출신의 박근희(60) 삼성생명 부회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동·위촉업무 변경도 8명 규모로 이루어졌다.

또한 진천 출신의 김봉영(56)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 사장과 음성 출신의 조남성(54)사장이 기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로써 8명의 사장단 인사 중 3명이 충북 출신이어서 지역 경제계가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중부매일 이민우기자가 보도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강조점인 '성과 보상'과 '혁신 전파'에 맞춰졌다. 사장 개개인의 역할에 따라 조직 전체의 변화가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그룹 전반적으로 혁신을 전파하기 위한 전문가의 적재적소 중용이 눈에 띈다. 다만 인사 규모는 소폭 수준에 그쳤다.

◆ 청원 출신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청원 출신의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친 경영분석과 관리, 영업 부문의 전문가다.

지난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1995년 삼성전관 기획담당 이사에 올랐다. 이후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으로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박 부회장은 감사 파트를 맡을 당시 감사대상 계열사와 각 사업장에서 내놓은 자료들을 검증하기 위해 라이벌 회사까지 찾아갈 정도의 열의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 조직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이후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삼성 중국본사 사장 등을 역임하다 2011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6월부터는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 올해부터 부회장으로 활약했다. 사업전반에 대한 경영안목과 추진력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원 출신인 박 부회장은 청주대성중, 청주상고,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관(현 삼성SDI) 입사했다.

◆ 진천 출신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장 사장= 진천 출신의 김봉영 사장은 그룹 내에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싫어하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오랜 기간 인사와 감사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어 규칙을 정해놓고 엄격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사와 감사, 경영지원을 두루 거쳐 경영 전반에 식견이 있다. 지난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담당임원과 삼성전자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쳤다. 평소 일 처리는 꼼꼼하고 엄격하지만 업무 외적인 자리에서는 직원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고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천 출신인 김봉영 사장은 청주고와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에 입사했다.

◆ 음성 출신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 또한 이번 인사에서 음성 출신의 조남성 신임 사장이 발탁됐다. 그는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계열사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이 전자재료와 케미칼 등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재도약시키는 중책을 맡았다.

신임 조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반도체 품질보증과에 입사한 이후 일본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스토리지담당 임원 등을 역임해왔다. 2011년부터 삼성LED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삼성전자로 통합된 후 현재까지 삼성전자에서 LED사업부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특히 부품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중점사업인 전자재료와 케미칼을 비롯해 신소재 등 차세대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 사장은 음성 출신으로 영훈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도립교향악단 상임단원 선발 특혜 의혹
비상임 단원에게만 응시 기회 제공 반발
충북도 “비정규직 해결 차원서 이뤄진 것”

충북도가 일부 도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을 선발하면서 비상임 단원에게만 응시 기회를 부여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충청매일 김민정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바이올린의 악장과 상임단원, 첼로 분야의 수석과 상임단원을 각각 모집하고 있다.

서류전형에서 바이올린 상임단원 1명 모집에 25명이 몰렸고, 첼로 상임단원에는 1명 모집에 23명이 응시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실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오는 13일 최종 선발된다.

반면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피아노, 팀파니, 비올라 등 비상임단원 체제인 6개 분야에서는 공개채용 없이 비상임단원만을 대상으로 상임단원 선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비상임단원이 두 차례의 오디션에 걸쳐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상임단원 신분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출신 연주자들은 비상임단원에게만 상임단원 응시 기회를 제공하는건 특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내 한 피아노 연주자는 “국공립 교향악단에서 공모 없이 비상임단원에게만 응시기회를 주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며 “비상임단원 못지 않게 실력있는 지역출신 연주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도의회가 공무원 비정규직을 없애는 추세를 언급하며 비상임단원을 상임단원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해 이뤄진 것”이라며 “특혜로 봐선 안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