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6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가마육교에서 40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2명이 경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충북지역 교량구간에서 빙판길 연쇄 추돌 사고가 속출하면서 '안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 충북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가마육교에서 40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30분 전인 이날 오후 6시 10분께는 청주시 개신동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인근에서 20중 추돌사고가 나 퇴근길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옥산면 신촌리 미호교에서도 차량 10대가 추돌했다.

당시 미호교 인근을 지나던 K5차량 운전자 A(29·여)씨는 "일반 도로와 달리 미호교 바닥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했다"며 "차량이 다들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 발생한 교통사고 150여건 가운데 이처럼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대부분 교량 등 결빙 취약구간이었다.

이들 구간은 겨울철에 일반도로보다 노면 온도가 5℃가량 낮다. 특히 밤 시간대에는 일반도로보다 결빙이 심해 빙판길이 되기 십상이다.

일반도로 구간과 동일하게 대응하며 운전했다가는 예기치 못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일반도로는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덕분에 결빙 속도가 더딘데 반해 교량은 공중에 떠 있어 위아래로 공기순환이 잘돼 결빙이 훨씬 심하다"며 "눈이 내리면 교량 구간 도로가 빨리 얼고 늦게 녹아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리면 되도록 교량을 피해 운행하거나 최대한 속도를 줄여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빙판길에서 차가 밀릴 때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차량 제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결빙된 커브길에서 핸들을 돌린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어력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핸들을 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량 외에도 고층 건물 옆 도로나 산 모퉁이 인근 외곽도로 역시 그늘이 생겨 결빙이 쉽게 되고, 터널 진·출입로도 터널 내외부의 온도 차가 커 얼음이 얼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교량이나 외곽도로 등 취약구간에 제설작업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운전자들도 이 구간을 지날 때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