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가 26일 청주 봉정사거리에서 재벌 유통기업의 상품공급점 확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의 슈퍼마켓 상품공급점이 충북 청주에 들어서면서 도내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26일 청주 롯데쇼핑의 상품공급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쇼핑은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인 하모니마트를 골목 곳곳에 진출시킨데 이어 (또 다른 변종 SSM인) 롯데슈퍼마켓 상품공급점을 다음 달 초 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품공급점 확대는 골목상권 붕괴와 도매 유통의 도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상품공급점은 개인 점주가 재벌 유통기업의 상품을 공급받으면서 간판과 유니폼 착용 등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현혹해왔다"며 "사실상 재벌 유통기업의 가맹점 역할을 하는데도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돼 지역 상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청주지역에 대형마트 3곳과 직영 슈퍼마켓 4곳, 롯데마켓999와 하모니마트 14곳에 아울렛까지 보유하고 있다.

단체는 또 "지난달 10일 재벌 유통기업과 상인단체가 참여하는 유통산업연합회는 상품공급점의 대기업 간판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합의했다"며 "하지만 영업도 하기 전에 '롯데슈퍼마켓'이라는 간판을 내거는 등 합의사항을 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업체는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뒤 모든 간판을 떼어냈다.

상품공급점은 변종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라는 의혹을 받는 개인 슈퍼마켓이다.

대기업이 관여하고 있는데도 영업시간과 의무휴업 규제를 받지 않아 논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