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충북도교육청이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부결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상필)는 26일 제325회 정례회를 열고 도교육청이 제출한 △본청내 학교폭력예방대책과 폐지 △임해수련원 분리 △제주교육원 설치근거 마련 등을 골자로 한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부결시켰다.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협의를 벌인 끝에 도교육청 안(案)대로 개편할 경우 정원이 증가하는 등 조직이 비대화된다며 부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육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도교육청은 업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한시기구로 운영 중인 학교폭력예방대책과를 폐지한 뒤 진로인성교육과(가칭)로 업무를 분장해 정식 기구로 개편할 예정이었다. 또한 현재 진천수련원과 임해수련원을 맡고 있는 학생종합수련원의 명칭을 충북학생수련원으로 변경한 뒤 지역교육청 소속으로 돼 있던 학생야영장(중원, 제천, 옥천, 영동, 청천야영장)과 괴산쌍곡휴양소를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었다.

충남 보령에 있는 임해수련원은 충북교육청 보령교육원(가칭)으로 분리해 직속기관으로 운영하고 내년 3월 개원하는 제주교육원(가칭)도 설치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례개정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교육위원회가 조직개편안 모두를 부결해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한시기구로 돼 있는 학교폭력예방대책과가 정식기구인 진로인성교육과로 개편되지 않을 경우 각급 학교나 지역 교육청의 학교폭력 관련 업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학생 야영·수련 활동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충북학생수련원으로 통합하려던 계획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제주교육원 이용 학교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교육원장에 대한 기관장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여서 도교육청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조직개편안이 통과하면 제주교육원 준공식을 비롯한 개원준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부결되면서 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