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일부 시내버스 회사 노조가 청주·청원 통합 결정의 결과물인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 거부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민 불편과 마찰이 예상된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24일 "청주교통, 동양교통 노조를 접촉했지만,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며 "내일부터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 거부 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는 이에 따라 25일 오전부터 이들 버스에 승차, 환승 단말기를 꺼놓는 등의 법 위반 행위를 채증한 뒤 대당 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운전기사로부터 옛 구간 요금이나 환승 요금을 요구받는 승객은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전후 사정을 모르고 환승 시 교통카드로 이중 결제한 시민에게는 환불을 안내할 예정이다.

청주교통과 동양교통 노조는 "요금 단일화와 무료 환승 제도는 경영 악화를 불러 근로자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시가 책임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25일부터 단일요금제 등을 거부할 뜻임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조는 시가 6개 버스 업체에 지원해야 할 구간요금 손실액을 애초 102억원으로 산출했다가 추가 용역을 통해 71억4천만원으로 조정한 것을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4개 회사 노조는 물론 전체 사장단도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내년 7월 통합 청주시를 출범하는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 결정에 앞서 시내버스 단일요금제에 합의한 뒤 지난해 5월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단일요금 적용 이전에는 시내 즉, 청주에서 청원 등 시외지역을 운행하면 기본요금 1천150원 외에 km당 107.84원의 구간요금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1천150원으로 같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버스업계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구간요금 손실액은 매년 초 용역으로 산정해 정산하고, 무료 환승 보조금도 현행 80%에서 100%로 올리는 방안을 노조 측에 알렸는데도 요지부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