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수험표를 집에 놓고 갔거나 버스를 놓쳐 발만 동동 구르던 학생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르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시험장인 충주시 호암동 예성여고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안 문모양은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한 수험생이 2륜차를 타고 종로구 계동 중앙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예성여고 앞에서 교통근무 중인 충주경찰서 연수지구대 소속 윤창기 경위는 애를 태우는 문양을 순찰차에 태워 집에서 수험표를 갖고 집합시간인 오전 8시까지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버스나 택시를 제때 타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수험생들도 경찰의 도움으로 제때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보은경찰서 박기홍 경사는 오전 7시30분께 시험장인 보은고까지 가는 버스를 놓쳐 애를 태우는 차모양을 순찰차에 태워 무사히 데려다 줬고,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김선보 경위는 오전 7시45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는 박모군을 시험장인 세광고까지 태워줬다.

특히 청남경찰서 분평지구대에 근무하는 이문로 경위는 오전 7시30분께 차를 잡지 못해 지구대로 뛰어들어온 박모양을 자신의 차를 이용해 시험장인 흥덕고까지 데려다 줬다.

충북경찰청은 도내 30개 시험장에서 1만7천614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경찰 342명과 자원봉사자 181명, 순찰자 92대를 배치했다.

한 경찰관은 "교통대책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을 시험장까지 신속하게 데려다 줘 실력을 맘껏 발휘하도록 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면서 "아침에 다급했던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