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할머니가 노점상을 하며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팔순의 할머니가 충북모금회를 찾아 1억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충북 아너소사이어티 8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얀 고무신을 신고 수수한 차림으로 모금회를 찾은 할머니는 이름도, 정확한 나이도 알리지 않은 채 어려운 곳에 잘 써달라며 봉투 하나를 탁자 위에 내려 놓고 떠났다.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청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수십년 간 노점상을 하며 자식을 뒷바라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자식들만 데리고 정착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녀를 잘 키워냈다"며 "인정 많고, 인심 좋은 이 지역에 은혜 갚는 심정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명식 회장은 "고령의 연세임에도 아직 시장 노점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 이 어르신께서 주름진 손으로 내놓으신 성금봉투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격은 5년간 1억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정 또는 완납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개인자격으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전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380명이며, 이 중 충북에는 8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충북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는 현재 ▶1호 이재준 에이라인 교정전문치과원장(2010년 10월 약정) ▶2호 유봉기 삼보종합건설 대표이사(2011년 12월) ▶3호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2012년 3월) ▶4호 익명의 독지가(2012년 3월) ▶5호 유재헌 현대문구센터 대표(2012년 12월) ▶6호 표갑수 전 청주대학교 부총장(2013년 2월) ▶7호 성낙전 (주)홍익기술단 대표이사(2013년 11월)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