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최고위원이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수와 관련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자 민주당이 ‘정치대결로 몰아간다’며 발끈하고 나서는 등 여·야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민주당 김 대표에게 보낸 질의서를 통해 "인구가 더 많은 충청권의 국회의원 숫자가 인구가 적은 호남권에 비해 5명이나 적은 현실이 합리적이고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과거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때 대전시의 인구가 광주시의 인구보다 많은데도 국회의원의 숫자가 대전시는 6명, 광주시는 8명이 배정된 경위가 무엇인가"라며 김 대표의 설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어 "충청권이 불이익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호남권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현실을 시정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할 용의가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4일 "호남권보다 인구가 많은 충청권의 국회의원 수가 호남권보다 적은 것은 충청권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면서 공직선거법 관련 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정 최고위원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도당은 "정 최고위원은 현 선거구의 주범은 민주당 호남권 의원이고 공범은 민주당 충청권 의원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민주당 충청권 의원이 가장 먼저 의석수 증설의 필요성을 들고 나와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단순 인구비례로만 의석 수를 따진다면 그 수혜는 충청권이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가 고스란히 가져간다"며 "충북의 이익을 해치는 엉터리 논리를 펼치는 정 의원의 행태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권 의석수 증설은 이번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 문제를 정치세력 간 대결로 몰아가는 정치공세가 아닌 새누리당의 정치개혁특위 구성에 즉각 응하도록 지도부 설득에 매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