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설계변경 의혹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거론됐다.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종필(진천1) 도의원은 20일 충북도 바이오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가 설계변경을 통해 화장품뷰티박람회 총사업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개최장소 변경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0일 도가 행사 대행업체를 모집할 당시 냈던 공고문에는 개최장소가 분명히 첨단의료복합단지라고 적시돼 있다”며 “개최장소가 바뀌어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소가 실제로 바뀐 것이라고 하더라도 변경의 당위성이 부족하다”며 “역사 주변의 소음이 개최장소 변경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하면서도 소음측정 한번 해보지 않은 것은 뭐냐”고 질타했다.
 
이어 “2011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연구용역기관은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접근성 등이 좋아 행사장소로서 매우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이 이런데도 예산을 더 써가면서 개최장소를 옮기니 의혹이 커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강현삼(제천2) 의원도 뷰티박람회 예산이 30% 증액되면서 국제행사 사업변경 승인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보건복지부와의 협의에서 별도로 승인 요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전화로 확인받은 것이라 증빙자료는 없다는 해명이 말이 되느냐”며 “공문서 하나 없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뷰티박람회와 관련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주·청원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석연찮은 설계변경 과정을 통해 적지 않은 혈세가 박람회에 투여됐다는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수사해 달라”면서 청주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이 단체는 “입찰로 130억원에 행사대행사를 선정한 후 대행사와 조직위가 협의를 통해 114억원에 계약했다”면서 “이후 재입찰 방식도 없이 설계변경을 통해 60%(76억7천만원)를 증액, 190억7천만원에 실행한 것을 볼 때 유착관계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