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사설 비행교육업체 '훈련장?'
9곳 외 허가신청 잇따라…활성화 새 걸림돌 부각
"항공수요 많지않은 공항 특화도 대안" 진단나와

사설 비행교육훈련업체들이 훈련 공항으로 청주공항을 선호해 공항활성화에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항공시장 확대에 따라 조종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를 양성하는 사설 비행교육훈련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모두 8개 업체가 40대의 비행기를 갖고 항공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청주대·극동대·교통대 등 항공관련학과를 개설한 7개 대학까지 포함하면 무려 15개 기관과 대학에서 관련 인력을 교육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김포공항을 훈련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포공항측에서 공역(空域: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과 주기장(駐機場:비행장 내에 빈번한 인원탑승, 화물탑재 및 항공기 급유 등이 편리하도록 평탄하고 견고하게 포장된 지역)의 포화를 이유로 다른 공항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사설비행교육훈련업체들이 대체공항으로 청주공항을 선호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 청주공항 이용을 허가받은 사설 훈련업체와 대학은 이미 9곳에 달하고 있고, 2~3개 업체와 대학이 추가로 허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가 청주공항을 선호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근접해 있어 접근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공항 역시 주기장이 11기에 불과해 사설 훈련업체들이 계속해서 들어올 경우 일반 민항기 취항에 필요한 주기장 확보가 당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청주공항은 군(軍)공항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 공항활성화에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인데 사설훈련업체들 마저 가세하게 되면 공역과 주기장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민항과 군공항이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안고 있기 때문에 공항운용은 군훈련이 우선적으로 고려돼 운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설비행훈련업체들이 청주공항을 대체공항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공역과 주기장 문제가 조만간 제기되는 것은 물론 민간 항공사 취항을 늘려 공항을 활성화시키려는 충북도의 계획에도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수요 확대에 따른 조종인력 양성에 필요한 사설비행훈련기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며 "따라서 공항활성화라는 대명제를 안고 있는 청주공항의 효율적인 운영과 조정인력 양성이라는 두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공항을 비행교육훈련 특수공항으로 지정·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숙사, 강의실, 격납고, 시뮬레이터 등 항공훈련에 필요한 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운영비도 줄이고 훈련의 효과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산업단지 100개 과잉공급
수도권규제 완화땐 입주업체 모집 타격 우려

충북의 산업단지·농공단지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이미 조성된 단지도 기업체 입주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충청매일 배명식기자가 보도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4개 산업단지(2천932만㎡), 40개 농공단지(558만㎡) 등 64개 단지(3천455만㎡)가 조성돼 있다.

보은산업단지·청원 오창2산단·보은동부산업단지·괴산첨단산업단지 등 34개 산업단지(2천726만㎡)와 제천 양화·괴산 발효식품단지 등 2개 농공단지(47만㎡)는 조성 중이다.

실시계획수립·토지보상·토목공사 등이 진행 중인 단지가 가동하면 도내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는 100곳, 개발 면적은 6천263만㎡에 이른다. 국가산업단지에서 일반산업단지로 전환할 태생산업단지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산업단지만 따지면 음성군이 13개(완료 6곳, 조성 중 7곳)로 가장 많고 충주시 12개(완료 8개, 조성 중 4곳), 진천군 8개(완료 1곳, 조성 중 7곳), 청원군 6곳(완료 2곳, 조성 중 4곳) 등이 뒤를 이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LH공사가 추진하는 음성임대산업단지는 보상작업을 준비 중이고 청원 오송 제2산단·증평 2산단·음성 감곡상우산단 등은 토지보상 중이다.

청주 도시첨단산단·청원 오창2산단·보은 동부산단·진천 신척산단·괴산 유기식품산단·충주 메가폴리스 등은 토목·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민선 시대 이후 각 지자체가 산단조성에 열을 올린 결과다. 머지않아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단지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돈이 푸는데 도움을 주지만 용지를 제때 분양하지 못하면 지자체나 시행사에 재정부담을 준다.

도 관계자는 “현재도 공급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만약 수도권 규제라는 빗장이 풀리고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현상이 주춤하면 적지 않은 산업단지가 입주업체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