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심사 상주인력이 없어 이용객들의 원성을 샀던 청주국제공항의 심사·검역소(CIQ) 인력 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청주공항 CIQ 운영에 필요한 심사관 9명의 충원을 안전행정부에 요청했다.

안행부가 이를 수락하고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배정하면 절차는 마무리된다.

CIQ는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약칭으로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3대 수속 절차다.

청주공항에는 심사대가 출국장 8대, 입국장 6대 설치돼 있지만 청주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적은 탓에 상주 인력을 두지 못했다.

반면 청주공항 CIQ 이용자는 최근 5년 새 6배가 넘게 증가했다. 내·외국인을 포함해 2009년 3만3천661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만1천829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20만3천149명이 청주공항 CIQ 심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2만4천570명에 달했다.

공항 내 8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는 대구공항의 경우 2009년 CIQ 이용자가 당시 청주공항의 3배인 9만3천946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65%(13만2천390명)에 그쳤다. 외국인 이용자도 16.6%(2만658명) 수준이다.

게다가 청주공항 인근에는 세종시, 충북경제자유구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단지, 오창·오송단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향후 비즈니스·관광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청주공항의 CIQ 공간은 150명 정도만 들어차도 비좁을 뿐만 아니라 심사가 지연되는 등 심사 인력의 출장 근무로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청주공항은 2008년 '24시간 운영 공항'으로 지정된 이후 국제선 운항이 꾸준히 늘고 있어 낮뿐만 아니라 심야에도 항공기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탓에 청주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하루 평균 4∼5차례 사무실에서 18㎞가량 떨어진 청주공항으로 출장 근무를 해야 하고 새벽에 사무실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와 상하이(上海)를 오가는 부정기 노선이 이달 4차례 운항하는데, 청주공항 착륙 시간이 오전 3시 30분이다. 심사·검역을 마치면 오전 5시 정도 돼야 업무가 끝난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도 이런 고충을 호소하며 '청주공항 출장소' 신설을 상급 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지난 12일 안행부에 출입국 심사 전담인력 배치를 건의한 데 이어 이시종 지사도 중앙 부처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도 "공항 이용객이 최근 2년 연속 130명을 돌파하는 등 개항 이후 최다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며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의 거점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출입국 전담 인력 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