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사업 '빨간불'… 이시종 재선가도 부담
KTX오송역세권 사업포기·에코폴리스 '표류'
청주국제공항 MRO협약 불구 사업 지지부진
김응권 사퇴 … 충북도립대 총장 선임 '골머리'

민선5기 충북도의 일부 현안사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선에 도전할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최근에는 충북도립대 총장 선임 문제까지 겹쳐 도가 난감해 하고 있다.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달 충북도가 공식적으로 사업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선5기가 추진해오던 현안사업 중 실패작의 하나로 남게 됐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주민 주도로 재추진되고 있다. 오송역세권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사업 재추진을 위해 충북도, 청주시, 충북개발공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학협의체 구성 추진을 청원군에 요청했다. 다음달 오송역세권 도시개발 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이 협의체를 통해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환지방식은 토지주에게 개발사업 후 땅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주민대책위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출자가 그대로 유지되고 사업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맡아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청원군은 행정적 지원 등 역세권 개발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기는 하지만 협의체 구성 주도는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청주시의 출자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3차에 걸친 민간투자자 모집에서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

충북개발공사가 사업에 적극 나설지 여부도 미지수다. 민간주도로 사업추진 불씨를 살리고는 있지만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재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지면서 민선5기의 부담이 되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사업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충주에코폴리스는 1차 민간사업시행자 공모가 실패로 끝났다. 지난 8월 16일부터 70일간 충주에코폴리스지구 민간사업시행자를 공개 모집했으나 한 곳도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

더 큰 문제는 군부대와의 협의가 전혀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3월초 제19전투비행단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부처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북도에 에코폴리스 개발관련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나도록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이시종 지사는 12일 충북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있은 시정연설에서 “충주에코폴리스는 가급적 내년 중 개발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가 계획한데로 진행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도 관계자는 “군부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며 어두운 전망을 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과정에서 어떻게 저런 곳을 예정지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도청 내부의 자조섞인 분위기까지 형성될 정도로 에코폴리스 개발사업은 또하나의 난제로 등장했다.

오송역세권과 같은 점철을 밟을 우려가 나오고 있는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사업 역시 이 지사의 재선가도에 부담이다.

이밖에 청주국제공항 MRO(항공정비단지)사업 역시 지지부진하다. 지난 3월 일본 최대 항공기업 JAL그룹의 JAL엔지니어링(JALEC)사와 청주국제공항 항공 정비사업(MRO)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체결로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과 기업유치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다.

거대자본이 투자되고 항공정비 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에 사업추진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최근에는 충북도립대학교 총장 선출문제까지 겹쳤다. 오랫동안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돌연 총장후보에서 사퇴하자 도가 당혹해 하고 있다. 

비정규직 파업선언…학교 급식 비상
충북 연대회의, 투표로 결정
조합원 91% 찬성…14일 돌입
도교육청, 빵 등 대용품 제공
장기화땐 도시락 지참 검토

‘충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학교 급식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고 충청매일 최영덕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차질없는 학교 급식 등을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연대회의는 12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과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단체 교섭을 벌였으나 도교육청은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는 등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쟁의조정 신청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 결과, 총파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한 투표에서 도내 조합원 2천251명 가운데 1천888명(83.9%)이 참여해 1천620명(91.5%)이 찬성해 파업을 확정했다.

이들은 이날 “오는 14~15일 파업에 돌입해도 도교육청의 교섭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대회의는 14일 도내 연대회의 임원진을 중심으로 1차 경고파업을 벌인 뒤 15일 도교육청 앞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등 집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교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한 ‘학교 비상급식 운영계획’을 마련, 각급 학교에 시달했다.

도교육청은 급식 종사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는 급식비 예산 범위 내에서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빵이나 떡, 우유, 도시락 등 대용품을 제공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급식 종사원과 교직원 등 자체인력을 활용해 급식에 나서고, 급식시간도 조정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식단변경을 통한 간편식을 제공하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개인별 도시락 지참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각종 방안을 마련해 학교에 시달했다”며 “도시락을 지참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