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 구멍 내놓고 문제없다 발뺌”
70대 여성 가족들, 제천 모 종합병원서 내시경 검사 중 사고 주장

제천시 한 종합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중 대장에 구멍이 난 70대 여성과 가족들이 ‘의료사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충청매일 조태현기자가 보도했다.

10일 종합병원과 가족 등에 따르면 A씨(71·여)는 지난달 2일 이 종합병원에서 대장검사 후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A씨는 통증이 심했지만 용종 제거 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고 고통을 참고 버텼다.

날이 갈수록 하복부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항문에서 점액이 많이 배출돼 다시 이 종합병원을 찾아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수술을 잘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며 아픈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만 일관했다.

담당의사는 A씨에 대해 혈액과 소변검사를 한 후 영양제 주사를 투여한 것으로 치료를 마쳤다.

A씨는 집에 돌아온 뒤에도 극심한 통증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지난달 10일 제천의 다른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 곳에서 CT 촬영 결과 대장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꽉 찼다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란 A씨는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형병원측은 “대장 내시경을 하면서 대장의 구부러진 부분을 찔러서 구멍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 병원의 치료로 현재 A씨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옆에서 A씨의 고통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병원측의 처방에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A씨 가족들은 “병원 측은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영양제 주사만 놓았고 CT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고 현재까지 사과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종합병원 관계자는 “A씨의 용종 제거 수술은 문제가 없었다”며 “의료과정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청주·청원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보이콧
청주 일부노조 무료환승 손실보전액 불만
25일부터 구간요금 부활… 승객 혼란예고
택시업계도 "통합시 요금개편 수용 거부"

내년 7월 통합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 시내버스 일부회사 노조가 손실보전 금액이 적다면서 무료환승제 등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단일화를 거부하고 예전대로 구간요금을 받겠다고 공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또 택시업계도 통합시 요금체계 용역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고 나서 자치단체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노총전자노련 충북지부와 청주교통 및 동양교통노조는 지난 7일부터 각 사 소속 시내버스에 안내문(사진)을 붙이고 오는 25일부터 시내버스 구간요금제 원상회복 및 무료환승 폐지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내문에서 “청주시와 청원군이 무료환승과 요금단일화 시행으로 회사의 재정적 책임을 지키기는 커녕 회사의 경영악화를 부추기며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현장 실태조사도 없이 용역평가만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운수종사원의 고용불안과 그 가족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동차충북지역지부와 청주교통노동조합과 동양교통운수노동조합은 청주시에 책임있는 방안제시를 촉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시 시내버스 구간요금제 원상회복 및 무료환승 폐지운행을 오는 25일부터 전면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교통 노조 등이 밝힌대로 25일부터 시내버스들이 무료환승 및 통합요금을 거부하고 기존의 구간요금을 받을 경우 청주~증평 등 일부구간에서 요금시비와 함께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들의 이같은 반발은 지난달 청주시가 청원군과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에 따른 6개 시내버스 회사의 손실보전금 지원액을 71억4000여만원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시내버스 업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요금단일화에 따른 손실보전금 지원액이 지난해 5월 청주대 경제경영연구소가 산정한 102억원보다 31억원이나 깎인 게 업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택시업계도 통합청주시 택시요금체계 방안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주·청원 택시업계측은 지난달 발표된 ‘청주·청원 택시요금체계 개편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 실린 4가지안 전체를 거부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연구안으로 나온 농촌지역을 운행할 경우 공차운행거리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주는 요금체계 대신 현행요금 체계(청원군 전 지역 복합할증 55%)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시 전역을 운행할 시내버스와 택시와 관련한 손실보전 및 요금체계를 두고 업계와 자치단체간 마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헛 길 가는 청주시 도시재생사업
‘문화예술센터 활용 ‘중앙동 학천탕 매입계획’ 논란 “수암골 ‘문화벨트’ 조성해놓고 건축 역사 가치 운운” ‘차 없는 거리’ 목표와도 모순 … 효율·적절성 도마위

청주시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동 학천탕을 매입해 문화예술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증진개발사업 일환으로 국비 포함 96억 2000만원을 들여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중앙동 학천탕(목욕탕)과 그 일원에 문화예술창조허브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핵심에는 학천탕 매입계획이 있다. 시가 학천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이 건물이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수근은 대한민국 현대건축 1세대로 평가받으며 한국건축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학천탕은 김수근이 생전 공간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마지막으로 맡은 작품이다. 지금은 운영난으로 경매가 진행 중이다.

학천탕 매입을 포함해 이 사업은 여러 방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사업의 적절성 여부다. 현재 중앙로 도시재생사업은 차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남·북방향으로 추진중이다.

청소년광장을 중심으로 맞은편에 구 청주역사 조성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진 못했다.

이 상황에서 사업중심 축에서 두블럭이 떨어진 곳에 다른 허브를 만드는 것은 사업 효율성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내덕동 연초제조창부터 수암골을 거쳐 충북문화관까지 이미 문화예술벨트가 만들어졌음에도 이를 연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하드웨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논쟁에도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광장과 청주역사공원 등 일정 부분의 하드웨어가 갖춰지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데 노력해야 함에도 계속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것이다.

학천탕 매입의 적절성 여부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주 구도심에는 근대 건축물이 다수 존재한다.

청주시가 이를 매입해 활용한다면 어느 선까지 해야 할 지 사회적 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천탕이 청주에 존재하는 김수근의 유일한 작품도 아니다. 국립청주박물관 역시 김수근의 작품이다. 이에 더해 최근 건축계에서는 김수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군사정권 시절 고문장소로 이용된 서울 ‘용산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것이 이런 재평가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또 김수근이 조선시대 도성인 서울성곽의 석재를 뜯어 남산 자유센터의 도로변 석재로 사용한 것도 반박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성돌모으기 운동본부까지 만들어 일제가 헐어버린 청주읍성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의 정책하고는 거리가 멀다.

청주시 관계자는 애초 “학천탕 매입 및 문화예술창조허브센터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지만 이미 확보된 2억 8000여만원의 국비확보 자료를 요청하자 그제서야 사업계획을 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