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인영 씨가 충북 사진역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충청북도현대사진선집(사진)’을 출간했다.

이 사진집에는 충북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36명이 참여해 186점의 사진을 수록했다. 작품은 풍경과 사람, 다큐와 누드, 이미지, 건축, 꽃과 동물 등 자연을 담은 것들로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사진들로 구성했다.

한장 한장의 사진에는 작가의 작업노트도 곁들여 사진 찍을 당시를 단상으로 담아 들려준다.

사진작가 김운기씨는 1970년 청주 무심천 풍경을 항공촬영으로 담아 변화된 청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건물도 없이 넓은 들판이 강물 따라 흐르는 무심천의 풍경은 낯선 시간을 돌려준다.

윤태경 사진작가는 2009년 청주의 야경을 수록해 현대화된 청주와 무심천을 감상할 수 있다. 길게 이어진 물길 따라 건물이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불빛의 향연은 또 다른 청주의 모습을 선사한다.

여성작가 심재분씨는 현대미술을 접목한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빨간 양철 지붕과 만개한 매화를 담은 붉은 화면은 작가의 마음에 봄이 왔음을 현대미술과 접목해 은유적으로 표현했으며 나무를 소재로 작업해 여성 특유의 감각적인 면을 어필하고 있다.

현재 정인영사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인영 작가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게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게 낫다는데 초점을 두고 사진 작업을 했다"며 "작가 선정에 있어 그들의 사진 활동과 작품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북에서 예술사진이 시작된 해는 1953년이며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며 "당시 최윤식 작가가 사진예술의 깃발을 올렸고 이 해부터 충북에서 사진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이번 사진선집 출간이 지역사진예술사의 한 페이지가 되고 앞으로의 발전에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