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교육감이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참담해 한 음성 모 초등학교 교사의 성범죄 내용이 참으로 거시기하다.

스마트폰 조건만남 애플리케이션 채팅으로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 B양 등과 성매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초등교사 A씨는 특이한 도착적 취향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막 나가는 인간이다. 조건만남 채팅에서 초등학교 어린이임을 알고도 B양을 꾀어낸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성관계 동영상까지 촬영했다고 한다.

그런데 파렴치한 범죄자인 그를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지도했던 그는 조용하고 예의바르며 성실한 이미지로 칭찬을 받던 청년교사였다고 한다. A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던 교사들은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조용한 성품의 동료였다며 혐의 사실을 놀라워했다. 초등교사인 부인과 결혼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말도 들린다. 철저히 자신을 위장하고 양면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며 신상이 털리자 부탄가스로 자살 시도했던 그는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엉망진창이 되어 수습이 불가능해진 제 자신을 세상과 격리하고 싶은가 보다.

초등교사가 소아성애병자였다니

사춘기 이전의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소아성애나 소아기호는 손가락질을 받을 더러운 병이다.

러시아계 미국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이러한 이상 심리를 그린 '롤리타'라는 장편 소설을 출판했다. 중년 남성의 어린 소녀를 향한 성적 욕망을 다룬 문제의 소설은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되어 논란을 일으키다 이듬해 판매금지가 되었으나, 1958년 미국에서 재 발간되어 당당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소설의 내용은 중년남성의 어린 소녀에 대한 비정상적 성도착증에 관한 행적이다. 파리 출생인 47세의 대학교수 험버트는 미국 뉴저지에 방을 얻어 생활하는데 하필이면 하숙집 여주인 샬로트의 열두 살 난 딸 롤리타에게 욕정을 느낀다.

롤리타가 출판된 후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도착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험퍼트의 이상심리를 딴 ‘롤리타콤플렉스’라는 말이 생겼다. 롤리타콤플렉스에서 병으로 발전한 소아성애병이 페도필리아(pedophillia)다.

소아기호증인 롤리라 콤플렉스가 실제 행동성향이라기보다 대부분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소녀에 대한 성적 환상이므로 소아성애병인 페도필리아와는 다소 차별화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두 증상이 모두 어린아이에 대해 느끼는 역겨운 변태성향이다.

초등학교 여학생 등과 성관계를 맺은 음성의 초등학교 교사는 결국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청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중형선고가 예상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도주우려보다 파렴치한 죄질이 더 괘씸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