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사무실 태부족… 민원대란 우려
17개 과 청원군청·민간건물 임차 불가피… 시의회는 의회동 건물 독차지

내년 7월 출범할 통합청주시청의 사무실 부족현상이 불을 보듯 뻔해 민원대란이 우려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의회동 건물을 독차지 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내년 통합이후 17개과를 현재의 시청사에서 내보내야 할 처지다. 이중 10개과는 현재의 청원군청으로 옮기고, 나머지 7개과는 시청 주변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해야 한다.

지금도 공원녹지과와 농업정책과, 도시재생과, 주거정비과, 통합실무추진단등 5개 사무실이 시청부근 민간건물 3곳에 세들어 있기 때문에 통합이후 모두 22개 과단위 사무실이 시청사 외곽에 위치하게 된다.

이처럼 청주시의 상당수 직원 사무실이 청주시청, 청원군청, 외부 민간건물등에 산재하게 돼 각종 민원을 해결해야할 방문객들이 해당부서를 찾는데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민간건물 임대에 따른 임대료도 연간 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5년이내에 통합시청사가 지어지지 않을 경우 총 20억원대의 세금이 임대료만으로 쓰여질 판이다.

그러나 청주시의 사정과는 달리 청주시의회는 현재의 의회동 4층 건물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시청과의 형평성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측은 통합 후 의원 수와 상임위원회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의회동 1층에 있던 시청 실과 중 민원실을 제외한 나머지 사무실들을 모두 내보낼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통합이후 사무실 재배치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사무실이 외부로 나가야 하는 입장이어서 공간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직사회 청주TP 간부 자리 ‘군침’
대표이사·감사 선임 요청 공문 특정부서에 계류 … “아직 시간 많아” vs “독식 꼼수”

이달 중 보상에 들어갈 예정인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가 청주시에 대표이사와 감사 선임을 요청해 청주시 공직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특정부서에서 관련 공문을 회람시키지 않고 보류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7일 청주시와 청주TP 자산관리에 따르면 청주TP는 지난달 29일 청주시에 청주TP 자산관리의 이사진 중 청주시 추천 몫인 대표이사와 감사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청주TP 자산관리 대표이사는 청주시 도시관리국장 출신의 곽승호(63) 씨가 맡고 있다. 또 감사는 청주부시장을 역임한 곽연창(65) 씨가 2010년 6월까지 근무한 후 지금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인사적체를 겪고 있는 청주시 공직사회에서는 대표이사와 감사 선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직 공무원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청주TP 조성사업은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다음주 중 주민들에게 보상계획을 통보한 후 이르면 이달말 최초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보상이 이뤄지면 1년 6개월 안에 보상과 문화재시발굴조사를 마쳐야지만 청주시가 손해배상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산업용지에 대한 책임분양 역시 청주시의 몫이다. 이 때문에 현직 공무원이 대표이사로 갈 경우 업무파악 및 타 주주사들과의 원활한 업무협조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범덕(61) 청주시장도 최근 한 사석에서 “수도권규제완화 등 악조건 속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은 ‘순항’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현직 공무원을 내보내는 것 보다는 사업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석인 감사 자리에는 회계업무에 능숙한 김모(58) 국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청주시 특정부서에서 대표이사와 감사 선임을 요청한 공문을 회람시키지 않고 보류하고 있어 의혹이 일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의 인사상 변화 등이 예상될 때는 인사부서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이 부서 관계자는 “다음달 말이나 돼야 대표이사와 감사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시간이 있어 갖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주TP 관계자는 “보상금 최초 인출일 이전에 대표이사와 감사가 결정돼야 업무파악을 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처리돼야 한다”며 청주시 해당부서와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 때문에 청내에서는 대표이사를 희망하고 있는 고위공무원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 문서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