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직원 내정 후 공모 '꼼수?'
청주문체회관, 전문성 부족 내부인사만 접수…"하자없다" 해명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이하 문체회관)의 시립예술단 사무국 직원 공개모집을 놓고 내부 인물들을 뽑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충청일보 신홍균기자가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체회관은 지난달 1일자로 '2013년도 청주시립예술단 단원 채용계획 공고'를 내고 같은 달 16∼18일 원서를 접수했다. 이 중 사무국 직원은 6급에 해당하는 팀장 3명과 8급인 차장 1명 등 4명이다.

사무국 직원 채용 서류전형은 오는 6일 치러지며 11일 1차 합격자 발표 후 13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문체회관은 이에 앞서 예술단별로 운영하는 공연기획, 홍보, 공연지원 등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을 출범한다고 지난 6월 17일 밝혔었다.

4개 예술단별로 기획하고 홍보하던 운영 체계를 하나의 조직으로 일원화, 공연과 홍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팀장 채용에 원서를 낸 인물 대부분이 기획·홍보에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경력조차 없는 내부 사람들이어서 공모는 형식일 뿐 이들 내부인을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팀장의 경우 문체회관의 자격 및 경력 요건 기준은 '국내·외 예술 관련 학과 또는 예술경영 관련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후 3년에서 5년 이상 해당 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이다.

그러나 원서가 접수된 이들 중에는 관련 학과를 수료만 했지, 졸업하지 않은 이도 있는가 하면 기획·홍보와는 무관하게 연주 활동만 해오다 원서를 낸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대학원 수료자인데도 원서를 받은 것은 단무장을 했던 경력을 인정해줬다는 얘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기획·홍보 관련 팀장이라면 전문 지식을 가지고 포괄적인 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런 인물들의 원서를 받았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단원들 사이에서는 지휘자와 친하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 앞날이 달라진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며 "지금 원서가 접수된 사람들도 각 예술단 지휘자들이 밀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회관 관계자는 "외부에서도 원서가 오긴 했는데 자격이 안 돼서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지금 원서를 낸 사람들의 요건에 하자는 없다. 우리도 신선한 사람들이 들어와 분위기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건 오해"라고 해명했다. 

충북대학교 총장 선거 '설왕설래'
국감서 현 총장 출마재고 요구 관련
교직원들 사이 '~카더라' 의견 분분
6일 평의원회… 총추위 구성도 진통

충북대학교 총장 선거를 놓고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또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 비율을 두고도 내홍을 겪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김금란기자가 보도했다.

총추위 확정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차기 총장 자리를 놓고 출마 예상 후보들의 신경전도 치열해 학교 안팎에서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 교직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의원은 김승택 충북대 총장에게 감사와 무관한 총장선거 출마 포기할 뜻을 묻는 질의를 해 국감에 참석했던 교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안민석 의원은 당시 김 총장에게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데 구성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도 아니고 반대 의견이 상당한 것 같은데 구태여 한번 더 나올 필요가 있느냐”며 “4년 간 봉사했으니 봉사로 만족하고 한번 더 나오는 것에 대해 재고해 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차기 총장선거 출마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이 같은 안민석 의원의 질의를 두고 학교 안팎에서는 안 의원과 인연이 있는 총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 중 한명이 도움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공군 복무기간인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야간과정)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은 인연으로 충북대 일부 교수들과 친분이 있다.

지난 9월엔 총장 선출을 고민하고 있는 이 대학 모 교수가 김승택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과의 연대를 제의하기도 했다.

당시 모 교수는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현 총장의 차기 총장 입후보에 관한 태도와 공정한 관리를 위한 입장 등을 포함해 여러 내용 등을 자연스럽게 논의해 보고 좋은 방향을 잡아가는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자”고 연대모임을 제안, 실제 몇몇이 모여 만남을 갖기도 했다.

현재 충북대 총장 후보 출마 예상자는 현 김승택 총장을 포함해 △윤여표(약학대학) △이재신(교육학) △김귀룡(철학) △배득렬(중어중문) △강형기(행정) △김영창(미생물) △김진식(국어교육) △김수갑(법전원) △정세근(철학) △정중재(농경제) △이장희(경영학) △하성룡(도시공학) △송범헌(농대)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교직원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수준을 넘어 공식적인 총장 출마 선언을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와함께 충북대 교수회는 오는 6일 총장 후보 선정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가동한 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초안을 갖고 평의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직원과 동문회, 기성회 등이 총추위 구성비율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총추위비율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교수회 관계자는 “특위에서 초안을 마련해 교수회에 전달했지만 평의원회에서 논의해 규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총추위 구성 비율을 교수회가 결정해도 의결권은 총장이 갖고 있기 때문에 확정안이라고 볼수도 없다”고 말했다.

충북대 동문회는 학외 인원 가운데 최소 5명을, 기성회는 3명이상, 직원회는 인원수 대비 교수와 직원표를 3대 1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충북대 동문회는 총장 출마 예상자 가운데 배득렬, 김수갑 교수 등 모교 출신이 몇명 포함돼 모교출신 최초 총장 만들기에 힘을 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북대 동문회 관계자는 “총추위 학외 인원의 절반은 동문으로 구성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동문들 사이에 최소 5명은 동문회 추천권이 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규정에는 임기 만료 150일(12월 1일) 이전까지 후보자 공모 초빙 공고를 내야 한다. 

'청남대 땅밀림 현상' 위험 징후
지난해 10월 인근 야산서 첫 발견 토양 서서히 흘러내려
대형 산사태 우려 산림당국 정밀조사 나서 … 안전대책 시급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매표소 인근 야산(곰실봉) 비탈면 하단부가 아래로 쏠리는 등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산림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가 보도했다.

땅밀림 현상은 토양층이 지하수 등 영향으로 서서히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으로 집중호우시 산사태 위험이 커 충북도가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만일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남대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청남대 정문 밖(문의면 신대리 124번지) 산비탈 하단부 2ha에서 침하와 땅밀림 현상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안광태 충북도 산림녹지과장은 "지난해 산림청이 땅밀림 현상 지역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시달해 청남대로부터 서류를 접수받았다"며 "청남대 비탈면의 땅밀림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고 밝혔다.

송영동 산지관리팀장은 "청남대 매표소 인근 꽃재배시설 하우스가 있는 곳에서 땅밀림 현상이 보고돼 산림청에 보고했다"며 "지난 8월 전문가들이 현지 실태조사를 벌였고, 전형적인 땅밀림 지역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청남대관리사업소 이규선 조경관리팀장은 "지하 5.8m까지 붕적토층(중력의 작용으로 무너져서 풍화된 물질들이 퇴적된 토양)이 형성돼 있었다. 비가 오면서 상부토사가 포화돼 수압 상승, 전단강도 저하로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해당 지역에서 땅밀림 현상이 시작된 시점을 지난해 8월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지 땅밀림 발생지역에 대한 자체 현지조사를 벌였으며, 6월에는 산림청 보고와 함께 우기대비 법면 응급조치(방수천막)를 실시했다.

송영동 팀장은 "산림청에서 땅밀림 지역에 대한 조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산림청에서 파견한 교수, 기술사, 지질 전문가들이 현장을 다녀갔고 지난달(10월) 중간보고회를 마친만큼 내년에는 최종 복원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국 산사태방지 관계관 워크숍 자료(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이경미 계장 발표)에 따르면 청남대와 같은 땅밀림 현상은 전국 18개 지역에서 발견됐다.

산림청은 올해 실태조사, 내년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송 팀장은 "땅밀림은 침하가 되면서 밀리는 특이한 현상이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임의로 복구할 수 없다"며 "산림청에서 맡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꽃재배시설 하우스가 자꾸 밀려 현재 해당 하우스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산사태방지 관계관 워크숍에도 참석해 빠른 복구를 요청했으나 지질조사와 예산확보 과정이 남아 있어 내년은 돼야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청남대는 올해 관람객 90만 명 돌파가 예상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안전을 위한 빠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남대 관람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