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김윤배 총장의 네 번째 연임을 놓고 교수회와 학교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청주대 교수회(회장 조상)는 지난 29일 오후 학내에서 소속 교수 99명 중 88명(위임 교수 포함)이 참여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갖고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년간의 경과보고에 이어 최근 교수회가 교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대한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토의를 벌인 뒤 총회의 의결을 거치는 방식으로 공개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교수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하자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교측과 교수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까닭은 김 총장의 네 번째 연임과 관련이 있다. 현재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네 번째 연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교수회가 연임에 부정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될 경우 김 총장의 연임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있어 학교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교수회 총회자리에서 발언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김 총장의 네 번째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 학교 측은 교수회가 교직원을 상대로 진행한 총장의 업무수행 등과 관련한 항목이 있자 학·처장으로 구성된 교무위원들이 성명서를 내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교무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러한 설문지 내용은 대학 이미지에 부정적인 결과를 유도할 우려가 높고 대학 구성원간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성원이 화합해 대학 발전을 위해 매진해도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설문조사는 대학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측은 교수회와 설문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물밑접촉을 벌였으나 '공식기구로 인정해달라'는 교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교수회도 학교 측의 답변이 없자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학교인증평가 뒤인 5일 오후 학내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수회 관계자는 "설문조사와 관련한 결과를 발표하지 말라는 학교측의 요구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이 결과 발표를 원하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다만 학교 측의 입장을 고려해 인증평가 뒤로 발표시점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학교명예가 훼손되거나 대학발전이 저해된다면 교원인사규정 및 복무규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해 실제 설문결과를 공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교수회는 지난달 교직원들에게 개인 주소지로 김 총장의 업무수행 등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의견을 묻는 A4용지 4쪽짜리 설문조사지를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