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5억원 보증서 발급에도 개입했나
道 출연기관 전 간부, 준정부기관 청탁 의혹
업체측과 베트남 여행·임원직 요구설도 파다
전 간부 “자비로 부부여행·청탁 없었다” 부인

충북도 산하 출연기관의 한 간부 A씨가 대출컨설팅 후 고급 차량을 제공받고, 법인카드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또 다른 중소기업의 거액 대출보증에도 관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음성군 소재 D사는 지난해 12월 준정부기관으로부터 37억 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위한 보증서를 발급받고, 해당 보증서로 시중은행에서 37억 원을 대출받았다.

D사는 앞서, 2~3차례에 걸쳐 준정부기관 보증을 통해 18억 원 상당의 운전자금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합쳐 모두 55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해당 D사가 청주산업단지 내에서 임차공장을 운영할만큼 자산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 출연기관 간부 A씨가 D사 대표에게 연구소 등 준정부기관 보증자격 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퇴직 후 임원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사는 준정부기관 보증서를 갖고 모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했지만, 해당 시중은행은 대출을 거절했고, 준정부기관은 다시 다른 시중은행 대출조건에 맞도록 보증서를 변경해 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D사는 올해 1월 중순 음성소재 모 산업단지 내 생산용지를 ㎡당 14만3천 원에 매입한 뒤 지난 7월 부분가동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D사가 총 55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설자금은 몰라도 운전자금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도 출연기관 간부가 개입하면서 손쉽게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들었다"며 "해당 업체와 출연기관 간부 부부가 베트남 여행을 함께하는 등 오래전부터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D사 역시 출연기관 간부가 임원을 시켜달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준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운전자금은 매출액을 감안해 소요자금을 산정하고 시설자금은 매출액과 관계없이 산정한다"며 "D사에 대한 보증은 본부 승인까지 거쳐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D사 관계자 역시 "정상적인 보증과 대출을 통해 현재까지 37억 원의 시설자금 중 70%를 활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 간부의 역할이 없었고, 베트남 여행도 현지에서 가이드를 소개해주고 저녁식사를 대접한 것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D사의 보증과 관련해 준정부기관에 청탁하지 않았고, 베트남 부부여행도 자비로 했다"며 "동행했던 준정부기관 직원의 비용 60만 원도 나중에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집행부는 룰루랄라 회원사는 허리 휘청
충북전문건설협회 전·후임 회장 등 회비로 유럽여행
“불황에 문 닫는데 놀러가나” 비난… “위로견학” 해명만

후임회장 선출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이하 충북도회)가 이번에는 전·후임 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나란히 해외로 외유성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일부 회원사들은 말이 선진지 견학이지 협회 돈으로 유럽여행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29일 충북도회와 회원사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10대 충북도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선우(48) ㈜탑 대표이사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환(56·조양개발㈜ 대표) 회장 및 전임회장 L(62) 씨, 운영위원 등 15명은 지난 26일 4박5일 일정으로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2개국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30일 귀국 예정인 이들의 해외여행 경비는 협회비와 자비를 포함, 1인당 370만원씩 모두 5550만원이다.

이를 두고 회원사들은 “회원사들은 건설 수주 물량이 줄면서 자본금 잠식과 건설기술자 일탈 현상으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아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 회원사들이 어렵게 낸 회비로 신임 집행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해외 여행부터 갈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히 대표회원들의 단독추대로 신임회장에 선출된 이 대표의 경우 당선소감에서 “소수지역 및 업종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협회원간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임하기도 전 해외여행에 나선 것을 보면 빈 말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회는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황 회장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어서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충북도회 관계자는 “유럽 여러 나라중에서 그나마 경비가 적게 드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2개 국을 대상지로 정했다”며 “그럼에도 여행길에 오른 일부 회원들은 경비의 절반 이상을 자부담시킨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