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공동화 가속화
한국전력·캠코·농협 충북본부 이전
상인들 “옛 청사 활용방안 마련해야”

충북 청주시 중앙로에 위치해 있던 한국전력 충북본부, 한국자산공사 충북본부 등 공기업이 신도심 이전 을 추진하고 있어 도심 공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충청매일 이우찬기자가 보도했다.

여기에 농협 충북본부를 비롯해 산하 기관까지 인근의 신도심으로 신청사를 건립,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인근 지역상권 침체가 염려된다.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근 상권 붕괴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전기관의 옛 청사의 활용방안 등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상가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지역상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청주시 상당구 향군로(옛 우암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충북본부가 2016년 흥덕구 신성화로(옛 성화동) 신청사로 이전한다. 1999년 7월 한국전력 현 사옥은 서청주권의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연면적 2만㎡에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 중이다. 2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도 완공되는 시점인 2016년 초엔 신청사로 출퇴근해야 한다.

흥덕구 사직로에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충북본부도 내년 4월께 흥덕구 강서동에 신축중인 신청사로 이전한다.

1993년 개점한 캠코 충북본부는 20년 이상 사용, 사무공간이 협소하고 건물 노후는 물론 고객의 교통편의 불편에 따라 신청사를 건축하기로 하고 내년 4월 준공 목표로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임직원만 160여명에 달하는 농협 충북본부도 도내 주요기관 이전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청주시청 옆에 위치한 현 청사에서 흥덕구 성화동으로 신축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신청사 건립에 따른 예산을 확보한 농협 충북본부 역시 신청사 이전 배경이 노후된 건물과 사무공간 협소 때문이다.

또 도내 주요기관 이전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계통기관의 통합운영을 통한 경영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 궁극적인 청사 이전 배경이다. 조만간 농협 충북본부도 건축설계, 건축인허가 승인을 거쳐 신청사 건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캠코는 기존 건물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농협 충북본부는 청주청원시군지부로 한전 충북본부는 동청주지점 사옥으로 기존 청사를 활용,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근 소재 100여개의 음식점 가운데 대형업소는 물론 소형 음식업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나마 자기건물에서 영업을 하는 음식업자들은 그런대로 큰 걱정을 하지 않지만 임대를 얻어 운영하는 식당주인들은 가뜩이나 극심한 불황이다 보니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전과 농협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식집 대표 K씨(70)는 “평소 수십명의 임직원이 자주 찾아 왔는데 이들 기관이 이사 가면 대부분의 손님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낡은 청사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이전하더라도 지역상권을 위해서라도 옛 청사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외식업협회 청주상당지부 손현주 과장은 “금융기관, 공기업 청사가 이전되면 상당수의 음식점이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옛 청사 활동방안이 지역상권 침체를 막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다시 불붙은 오송개발사업 논란
국감서 “전임지사 사업 뒤집기 아니냐” 쟁점화
충북도 “오송사업 마무리 위해 최선다해” 반론

KTX 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와 관련해 사업무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빚어졌던 전 지사와 현 지사의 사업추진과 관련해서다. 다시 한 번 이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면서 꺼져가던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고 충청투데이 홍순철기자가 보도했다.

대전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성효(59·대전 대덕) 의원은 지난 25일 충북도청 국감에서 “전임자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후임자가 뒤집는 일이 많았다”며 “결국 포기를 선언한 오송역세권 사업도 이같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불꽃이 사그러지던 오송역세권 문제가 박 의원의 지적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박 의원은 “전임 정우택 지사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이시종 지사가 백지화한 것은 물론 용역 등을 통해 다시 만들어진 것이 결국 오송역세권 사업이다. 이는 사업 성격 등이 거의 비슷한 프로젝트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박 의원의 지적에 이시종 지사도 맞받았다. 정 전 지사가 2005년 12월 20.28㎢로 계획했던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2008년 12월 6.89㎢ 규모로 줄인 데 이어 이듬해 10월 다시 3.29㎢로 축소하고 그 대신 1.61㎢의 역세권을 만들었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사업이 계속 축소되던 제2단지와 역세권을 살리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 개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임자의 사업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8일 도 실·국장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전임 지사의 사업을 반대한 게 아니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애썼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국감에서 오송역세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가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종합계획이 작성되고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되던 단계의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이 물 건너간 것은 이 지사가 전임자의 구상을 뒤집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메디컬그린시티 조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자 국내 투자자들과 미국의 파트너들이 일정 지연을 이유로 손을 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들이 하나같이 의혹덩어리로 취급받는 상황"이라며 "이 지사는 총체적 부실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 용역비로 32억원의 예산을 지출했는데 아직 그 결과물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은 오송과 오창 일대를 의료·헬스·교육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구상됐다. 이를 토대로 미국 마이애미대학 병원과 에모리대 병원, 하버드의대 등 18개 협력병원 연합체와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시종 지사 취임 이후 이 사업은 같은 해 10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