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도안 출신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기업인이자, 경제단체 수장이다. 로만손 사장인 그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을 일궈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55년생으로 젊고 패기가 넘친다. MB정부시절인 2009년 8월말 개각을 앞두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때 총리후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인사검증 동의서와 자기검증 진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조선과 중앙일보에서 보도했다.

로만손은 남북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대표적인 입주기업이다. 2005년에 8개 조합원사들과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그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대변하는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개각과 관련해 여권에서 거론됐던 '충청 총리설' '50대 총리설' '전문가 총리설' 컨셉트에도 부합하는 인물인 셈이다.

김 회장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 당시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후 국세청 개혁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세행정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김기문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척박한 현실에 눈을 돌렸다. 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2007년 53세의 젊은 패기로 중소기업계의 수장인 중기중앙회장에 올랐다. 2011년에는 재선에 도전, 만장일치의 지지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도지사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제2의 인생’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새누리당의 충북지사 유력 후보군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청주 KBS의 충북지사 선거전 가상대결 조사에서 15% 정도의 지지를 얻었다. 출마의사조차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이는 ‘김기문’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상품성 때문이다. 김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중소기업의 사회적 위상은 크게 올라갔다. 특유의 뚝심과 리더십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환경을 이끌어냈다. MB정부 기간 동안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의 맏형으로 대통령 및 장관 주재 회의에 대부분 참석,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 흐름을 이끌내는 등 경제단체 수장으로 역할을 잘하고 있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12일 북측의 ‘개성공단 잠정 가동중단’ 당시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메신저’로 나서기도 했다.

뚝심, 리더십에 젊고 패기 넘치는 경제단체 수장

훤칠한 외모에다 달변으로, 정치인으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셈이다. 스펙이나 자질면에서 도지사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점은 중앙경제단체 수장 스펙에다 지금 거론되는 충북지사 후보중 가장 젊다는 점이다. 흠이라면 고졸에다 대학 중퇴이지만, ‘경제지사’ 를 내세우면 걸림돌이 되질 않는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도지사 후보는 모두 관료이다. 하지만 경제단체 수장을 도지사로 내세워도 좋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세간의 정치참여설에 대해 아직은 극구 부인한다. 그래서 언론 인터뷰 등도 자제하고 있다.
김 회장의 정치참여 걸림돌로 ‘주식백지신탁제도’를 꼽는 시각도 있다.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의 낙마 사례에서 보듯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유능한 기업인의 고위 공직진출은 쉽지 않다. 그의 부인에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도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의 좌우명은 ‘소중한 것부터 먼저하라’다. 그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중도 포기하고 도지사를 소중한 것으로 판단해 도전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