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삼 청장, 지휘력 부재 '도마위'
충북경찰청 잇단 비위에 "리더십 문제… 진퇴 고민해야" 목소리까지

충북지방경찰청 총경급 고위 간부가 또 다시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대기 발령된 가운데 홍성삼 충북경찰청장의 지휘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충청일보 박성진기자가 보도했다.

충북경찰의 잇단 비위 사건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홍 청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거취가 불안정해졌다는 말들이 경찰 안팎에서 돌고 있다. 경찰 하부 조직에서는 '홍 청장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는 거친 말까지 흘러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성추행 사건이 터진 날은 국정감사가 열린 25일로, 국회 안전행정위원 소속 감사위원들의 호된 질타가 결국 '우이독경'에 그쳤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 26일 경찰 등 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0분쯤 서울지역 경찰서 소속 A의경(24)이 충북경찰청 소속 B총경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A의경은 B총경의 실명을 거론하며 동성 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경은 최초 신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1시간 뒤 직접 택시를 타고 청주 청남경찰서 산하 용암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의경은 25일 오후 6시부터 B총경과 함께 3차에 걸쳐 술을 마신 뒤 B총경이 지내는 관사로 이동했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경은 11월 전역을 앞두고 나흘 동안 특별외박을 받아 B총경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가 차편이 마땅치 않자 B총경의 관사에서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은 26일 충북청 소속 A총경이 의경을 성추행한 사실이 일부 확인돼 28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건 접수 직후 감찰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하고 경찰청 내부비리 수사대에 의뢰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충북에서는 최근 성추문에 휘말린 청주의 한 경찰서장(총경)이 대기 발령된 것이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일선 서장과 평소 알고 지내던 B씨(49·여)가 지난 8월3일 오후 충북 청원군 인근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A총경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정을 낸 것이다. 경찰의 날(10월21일)에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로 했다가 취소된 이 서장은 현재 경찰청 내부비리 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총경급 간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수행이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사표를 내면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밖에 경찰관이 훔친 번호판을 부착한 '대포차'를 운행하다가 구속되고, 경찰 간부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 해임됐다.

도박 혐의로 징계받은 경찰관은 신고자를 보복 폭행해 구속되는 등 충북경찰 비위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25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충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홍성삼 충북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교육과 지도점검을 하고 있지만 내부 사건·사고가 근절되지 않아 송구스럽다"며 "관리자급에 대해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충북경찰청은 소속 고위 간부들의 잇단 비위가 터지자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총경급 직원에 대한 '금주령'을 무기한 발령했다. 충북청 과·담당관은 물론 일선 서장들은 이 기간 개인 약속 등을 자제해야 한다. 또 주중 매일 석회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에 대해 금주 및 회의를 통해 단순히 개인활동 시간을 빼앗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송화장품博 설계변경 의혹 도마위
[충북도 국감] 자금조달 의혹 등 추궁
이 지사 "장소변경 탓"
도금고 협력사업비 집행관련 문제점도 지적
쌈채선물 회수 소동도

도금고 협력사업비와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오송화장품박람회) 설계변경 의혹 등이 국정감사장에서 도마에 올랐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지난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충북도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은 도금고 협력사업비와 오송화장품박람회 설계변경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비례대표)은 “금고 협력사업비는 세입으로 잡아야 하는데 충북도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6억4600만원은 올해 8월 지출했는데 어디에 집행했나”고 따졌다.

이 지사는 “심의위를 구성해 집행했고, 소규모 사업은 금고가 자체적으로 3000만원 가량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안전행정부 예규가 바뀌면서 혼선이 있었고 올해부터는 제대로 예산에 편성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도 “도금고를 낮은 금리로 계약하고 협력사업비를 받는 것은 뇌물이나 뒷돈”이라고 주장했다. ꠑ이 의원은 “내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던 1995년에 서울시도 협력사업비 수백억원을 임의로 썼던 것을 고쳤다”며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뒷돈을 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용인 을)도 “(안전행정부가 금고협력사업비 집행에 관한 지침을 세운 후)아마도 도는 농협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임시적 세외수입’에 계상했을 것”이라며 “혹시 농협 등 금고은행에 ‘어디 어디에 쓰라’는 식의 지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감사반장인 이찬열 의원(수원 갑)도 “전국 지자체가 모두 이런 식으로 금고은행으로부터 협력사업비를 받은 것이 관행이었고 안전행정부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국회가 지적한 바 있다”며 “지자체와 은행이 금고협력사업비를 놓고 협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오송화장품박람회) 설계변경 의혹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오송화장품박람회 행사대행업체와 협의를 통해 130억원을 114억원에 계약했다”며 “이후 설계변경을 통해 70억여원이 증액된 190억여원로 사업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통상 설계변경 할 때는 사업비의 10%를 넘기지 않는 것이 행정 원칙”이라며 “더구나 대행사를 선정해놓고 설계변경하면서 모 의원의 자금이 조달된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이 커졌다. 이 부분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ꠑ이어 박 의원은 “감사원이나 안전행정부는 이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이시종 지사는 “애초 오송역 안에서 하려했으나 기차가 지나가는 아래부분이라 소음 등의 문제가 많았다”며 “그래서 장소를 오송시내쪽으로 변경하면서 설계변경을 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은 “오송화장품박람회 행사대행업체와 계약금이 79억7000만원이 늘어났다”며 “시민단체가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부적절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업관련 의혹이 일자 감사청구를 본인 스스로 한다고 했다”며 이 지사에게 감사청구의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의혹이 없기 때문에 전혀 감사를 청구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잘못했다 생각하면 감사청구를 하겠지만 그런 것이 없다. 박 의원이 감사를 청구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맞받아쳤다.

오후에 시작된 보충질문에서도 박성효 의원은 “자료를 보면 2월 17일 140억이던 것이 7월에는 200억이 넘게 계약됐다”며 “계약이 잘못됐든가 설계변경이 잘못됐든가에 대한 외부감사를 받아본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애초 장소를 잘못 정했다거나 구상을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차 감사를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업무계획서에는 크게 밸리, 밸리로 돼 있는데 그보다 작은 역세권도 실패하는데 어떻게 큰 것이 성공하겠는가”라며 “충북발전을 위한 것은 좋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운영상 문제점과 시설 활용방안, 아시안게임 조정대회 유치 문제와 화학물질사고에 따른 안전불감증,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대책,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대책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날 국감 도중 충북도가 국회의원들에게 지역특산물인 ‘쌈채세트’를 선물했다가 회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가 국감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에게 ‘쌈채선물상자’를 전달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를 맡았던 이찬열 의원이 국감 중단과 함께 ‘선물상자 회수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