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한국선사문화원 이사장(72)이 구석기학의 난해한 외국어 낱말을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써 보급한 공로 등으로 25일 서울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제35회 외솔상(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충북대에서 31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박물관장 등 중요보직을 맡아 후학을 양성하고 정년퇴직한 이 이사장은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구석기 고고학 연구와 박물관 활동에 진력해 오면서 외국어로 된 구석기학 관련 낱말을 한글로 풀어써 그 보급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이사장은 일제식민지 사관의 허구성을 밝혀낸 공주 석장리 유적의 첫 조사(1964년)를 시발로 최근 청원 만수리 유적에 이르기까지 청원 두루봉 동굴. 소로리 볍씨. 단양 수양개. 구낭굴 등 우리나라 수많은 구석기 유적의 발굴과 고고문화를 연구하고 복원하는데 헌신했다.

이 이사장은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란 제목으로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소재 수양개 유적(사적 제398호)을 기념하는 국제회의를 올해(6월25~7월1일) 중국 영하 회족자치구 은천시에서 개최하는 등 1966년부터 지금까지 18회나 국제회의를 주관, 독립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박물관학회 등을 주도적으로 창립하고 방대한 연구 성과로 한국 선사고고학의 지평을 확대한 이 이사장의 노력으로 1974년 국사교과서 개편 시 처음으로 ‘구석기 시대’가 편찬됐고, 1984년에는 ‘한국고고학개정용어집’을 출간, 우리나라 고고학 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