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자유구역 4곳 가운데 1곳인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민간 사업시행자 첫 공모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부터 70일간 이뤄진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 시행자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는 없다.

공모 마감일인 24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사업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재공모가 불가피하다.

경자구역청이 용역을 발주한 '에코폴리스지구 수정 개발계획'이 연말께 나오는 만큼 재공모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폴리스지구는 군부대와 인접한 탓에 건축물 고도제한에 걸릴 뿐만 아니라 소음 탓에 전체 면적의 92%(385만8천㎡)가 건축물 신축이나 증·개축 제한을 받는다.

경자구역청은 이런 악재를 감안, 당초 세웠던 개발계획과는 별도로 사업자가 개발 범위나 방향을 변경해 개발계획을 세울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조건에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사업자로 나서지는 않았다.

경자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험적인 투자를 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경자구역청이 에코폴리스지구 개발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내놔야 응모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구역청은 이번 민간사업자 공모가 실패하면 전문가 위원회를 거쳐 연말께 에코폴리스지구 수정 개발계획이 마련한 뒤 재공모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