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에어쇼 '반쪽' 행사
충북도, 분산 개최로 '들러리' 전락 우려
주행사 서울ADEX는 일산킨텍스서 열려

충북도와 ADEX공동운영본부, 공군 운영본부에 따르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이하 서울 ADEX)'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청주국제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나눠 개최된다고 충청일보 박창우기자가 보도했다.

하지만 주 행사인 서울ADEX는 일산 킨텍스에서 치러지고, 에어쇼 등으로 구성된 전야제 행사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리게 돼 충북이 '들러리'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32개국 330여개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가 참가한다.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환영만찬도 마련돼 있는 국제적 공식 행사로 다뤄질 예정이다. 70여개국 90여명에 이르는 해외 국방장관 및 방산획득청장 등 국방전문가들이 참석해 군사 비즈니스도 전개된다. 특히 KT-1기본훈련기 등 국산방산장비들이 전시돼 해외마케팅을 위한 기회라는게 행사 주최측의 설명이다.

ADEX운영본부측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해외 군사 전문가들의 지출비용만 1500만달러로 보고 있으며, 상담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출하는 국내 군사부품의 수출비용이 5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청주국제공항 에어쇼는 블랙이글 곡예비행 등 에어쇼, 체험행사 등 단순행사로 구성돼 있다. 이 행사에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각 4000만원씩 모두 1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

충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주국제공항의 인지도를 높이고 MRO 사업이 탄력을 받길 기대하며 이번 행사를 유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주행사는 서울에서 열리고 홍보를 위한 행사는 청주공항에서 열려 실속없는 행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 애초 서울ADEX행사의 에어쇼는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서울공항 활주로 공사로 인해 서울과 인접한 공항을 물색하던 중 청주국제공항이 결정됐다.

행사 준비기간 중 서울ADEX 본행사와 에어쇼를 청주에서 모두 진행하는 계획도 일부 검토됐다.

하지만 준비기간 부족과 행사부지·부대시설 마련이 여의치 않아 일산 킨텍스와 청주공항이 나눠 개최키로 결정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전달받은 내용이라 전체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또한 본행사 개최를 위해 부지에 MRO단지가 거론됐지만 부지 평면작업을 위한 예산 100억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국비지원 없인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내 대기업도 '甲의 횡포'
대기업 구매팀 간부들 협력업체에 금품 요구

청주지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협력업체에 대한 불법적인 횡포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처벌은 퇴사나 징계 등 '솜방망이'에 불과해 구조적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중부매일 이민우기자가 보도했다.

◆ 대기업 구매팀 직원들의 비리 봇물(?)= '청주산단내 주요 대기업에 재직중인 한 간부 A씨가 거액의 돈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한 협력업체 대표 B씨는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경영 압박에 시달리자, 사법기관에 해당 간부를 고소했다.

B씨는 최근 "구매팀 간부인 A씨가 너무 많은 금전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금품을 상납하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결국엔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협력업체 대표 P씨는 "또 다른 지역내 대기업 총무·구매팀 간부 C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상납했고 수 년간에 걸처 수백 만원 상당의 회식 비용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청주산단내 한 중소기업 구매팀장인 D씨는 폐기물처리 비용 대가로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징후가 포착돼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이처럼 대기업 구매팀들의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지만 직장내에서는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 간부 개인이 저지른 비리라기 보다는 총무·구매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해 관행적으로 저지른 비리인 만큼,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역내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내 대기업 구매팀 직원들은 본사 감사팀이 손도 못대고 덮을 정도로 실제로 저지른 비리에 대한 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기업 구매팀 관계자들은 공공연하게 개인계좌로 협력사들로부터 돈을 상납받거나 빌려 쓰곤 했다"며 "계좌를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면 훨씬 더 큰 비리를 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내 대기업 출신의 한 간부는 "지역 주요 대기업들은 비리 문제가 생기면 철저히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구조적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사내 풍토와 시스템이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기업들의 혁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그룹마다 감사 성격 달라= 주요 기업들의 감사는 비리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주산단 및 지역내 주요 기업들의 감사시스템은 '컨설팅+감사'의 특징을 갖는다. 내부 비리에 대한 감사를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G그룹은 그룹뿐 아니라 계열사 사업본부에까지 조직을 둬 자체적으로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두고 있다. LG의 그룹 차원 감사팀은 사장급 조직인 정도경영TFT다. 이 조직은 감사뿐 아니라 계열사의 경영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컨설팅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통해 업무보고를 받고 큰 틀의 감사를 진행한다. 실무적인 부분은 회사별 감사팀에서 감사위원회의 지시나 위임을 받아 내부 감사에 나서게 된다.

SK그룹 감사는 계열사별 규모가 다르지만 주로 '감사팀'이나 '윤리경영실'이라는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사업, 부정, 비리 등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감사실 산하에 20여 명 규모로 3개의 감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윤리경영실 산하에 30여 명 규모로 2개의 경영감사팀과 1개의 윤리팀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SK그룹 감사는 부실이나 비리 적발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축조례 개정 반대’들끓는 민심
시민단체등 “일조권·사생활 침해” 연일 목청 … 일부선 “지나친 우려” 주장

충주시의회의 건축조례개정안 추진 움직임에 대해 연일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동양일보 박일기자 보도했다.

21일 충주발전시민연대는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축물 인접대지 이격거리 축소내용의 조례개정 관련,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열리는 181회 본회의에서 조례개정안 통과를 보류하여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5일에도 충주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등 3개 단체가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건축조례 일조권 완화 반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건축학, 도시공학 전공 교수들과 공동주택 관련 단체 관계자, 시의원 등이 대거 참석, 건축조례 개정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14일에는 한국교통대학교 건설교통대학 교수 32명 전원이 충주시 건축조례 개정안에 대해 ‘일조권 완화를 위한 조례 계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반대의견서를 충주시의회에 제출했다.

10일에는 충주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충주지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 시민이 누리는 양질의 주거권을 충북도와 극소수 건설업자에게 팔아먹는 시의회의 건축조례 개정 움직임은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회단체 등의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충주시의회 임시회 산업건설위는 공동주택 이격거리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건축조례 개정안을 찬성 5명, 반대 4표로 가결하고 본회의에 넘겼다.

민주당 송석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축조례 개정안을 놓고 상임위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지만 민주당의원이 다수(5명)를 차지하고 있어 표결을 통과했다.

오는 24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전국 230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켜온 아파트 복쪽의 이격거리를 층수의 1배로 떨어지게 하는 충주시의 이격거리 제한이 0.5배로 줄어든다.

이같이 건축조례 개정안이 발의되자마자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일부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건축조례 개정의 옳고 그름을 벗어나 충주시에 반대하는 제안을 할 경우 시가 앞장서 시민단체 등을 동원, 소수의 의견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김모(49·충주시 용산동)씨는 “충주시와 상반된 의견을 내세웠다고 해서 각 단체들이 나서 세몰이로 상반된 의견을 묵살한다면 소수의 의견은 밝힐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건축과 책임자는 “16년간 시민들에게 살 권리를 위해 지켜온 건축조례가 개정되지 말아야 한다는데에는 변함이 없다”며 “각 사회단체들이 앞장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치 충주시가 이를 조정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데에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본회의 처리결과를 본 후에 시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