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추진중인 '2017 U-20 월드컵' 유치는 '대도민 사기극'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주시의회 김명수(60·사진·우암,내덕1·2,율량·사천,오근장동) 의원은 21일 열린 청주시의회 32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현재 청주시에는 국제 축구경기를 치를 수 있는 운동장이 단 한 곳도 없다"며 "국제규격을 갖춘 축구장이 없는 도시에서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최하는 축구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허풍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는 개최도시 요건으로 2만석 이상 축구전용구장(너비 68∼75m, 길이 100∼110m)과 종합경기장, 경기장 반경 20㎞ 이내 호텔 2개, 호텔 반경 30㎞ 이내 훈련장 4개, 종합병원 1개 이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현재 청주종합경기장의 축구구장 면적은 너비 64m. 길이 105m로 이러한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주시가 최근까지 청주종합운동장을 2종 경기장으로 승인받기 위해 78억원을 들여 공사를 추진했지만 축구장은 규격에 맞지 않아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그런데도 시 관계자는 육상 트랙을 없애 축구장을 넓히고 관중석 확장공사 등 시설물 개·보수를 하면 별문제가 없다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노린 이벤트성 꼼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주시가 청주종합경기장 시설개선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축구인들은 축구경기장이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며 "경기장 공사 진행상황을 본 결과 국제축구연맹 표준규격 뿐만 아니라 최소 규격이 나올 수 있을 지도 의심스러워 앞으로 국내·국제경기를 유치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애타게 호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청주시가 관심을 가졌더라면 지금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황된 계획으로 시민을 호도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일단 떡밥이나 던져보자는 이벤트성 행정을 지양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8월 26일 충북도체육회에 '2017 U-20 월드컵대회 개최도시 참여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어 충북도체육회는 9월 30일 U-20 월드컵 개최도시 10개 예비후보에 청주시가 포함되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