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경찰청 소속 고위간부가 대기 발령됐다.

충북경찰청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소속 고위간부 A씨를 감찰 조사하고 있는 경찰청이 그를 대기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청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난 16일 밤 감찰직원 2명을 충북경찰청으로 보내 이날 오후 10시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6시간 동안 A씨와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청은 A씨가 경찰 고위간부로서 품위를 훼손했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더 이상은 업무수행 등 지휘관이 지녀야할 자질이 부족한 이유를 들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용차를 공휴일 오후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과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은 A씨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한 40대 여성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진정서를 내 감찰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A씨가 고등학교 시절 묵었던 하숙집 딸로 4~5년 전 우연히 만나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만남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3일 오후 4시께 A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원군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통상적인 남녀 관계며 신체접촉은 처음”이라면서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좋은 감정만 있었지 성폭행은 터무니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은 이 여성이 A씨를 상대로 수백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여성이 금품을 차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A씨의 후임으로 임종하(47) 충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을, 임 과장의 자리에는 최기영(46) 충북경찰청 치안지도관을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한편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