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중앙정부의 복지 예산이 '100조원대 시대'에 접어들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그만큼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무상 보육료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고는 하지만 다른 복지 예산 부담액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지자체로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에 돌입해야 할 판이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초연금과 장애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를 합친 내년도 충북지역 총 사업비는 7천121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 5천463억원을 제외한 지방비 부담액도 1천653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1천216억원보다 무려 35.9%(437억원)나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기초연금 제도가 내년 7월부터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충북지역 소요 예산이 올해 1천699억원에서 내년 2천687억원으로 늘었다.

사업비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340억원에 그쳤던 충북도 분담액 역시 내년 535억원으로 57.4%(195억원) 급증했다.

기초연금 시행 시기에 맞춰 증액되는 장애연금 역시 충북도와 도내 12개 시·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2천100억원인 사업비는 내년 2천850억원으로 증액된다. 지방비 분담액 역시 630억원에서 내년 854억원으로 35.6%(224억원) 늘었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역시 도내 지자체의 부담이 커졌지만, 내년 10월부터 바뀐 제도가 시행되는 덕분에 예산 변동 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내년도 기초생활보장 급여 총 사업비는 1천584억원으로, 올해보다 7.5%(111억원) 오르는데 그쳤고, 이에 따라 지방비 역시 18억원 증가한 264억원으로 추산됐다.

무상보육 예산도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국비 비중이 50%에서 60%로 상향되면서 도내 지자체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

올해는 2천63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지방비 비중이 45.1%(930억원)에 달했지만 내년에는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서 2천93억원의 사업비 중 지방비 비율은 34.9%(730억원)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4대 복지사업에 소요되는 내년도 지방비는 2천383억원에 달한다. 올해보다 8.8%(192억원) 증가했다.

충북도의 가용 재원이 2천억원 규모라는 점에서 복지분야 지방비 분담액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분야 예산을 축소해야 하는 형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세수 여건이 좋지 않고, 앞으로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국비 지원 확대를 꾸준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