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왜 하필 지금…" 국감 앞두고 노심초사
잇단 악재에 새누리 날선 공격 예상

"하필이면 상황이 좋지 않을때 국감을 받게 돼 걱정입니다"

오는 25일 국회 안행위 국감을 앞두고 있는 충북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이유는 국감을 받는 타이밍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의례적으로 선거를 목전에 둔 국감은 정쟁의 장이 돼 왔다.

이때문에 피감기관은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되기 쉽다.

게다가 소속 단체장의 정당이 어디냐에 따라 반대 정당 의원들의 날선 공격이 불을 뿜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 대한 국감에서 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공격이 어느 정도의 수위에서 이뤄질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상황적 분위기도 좋지 않은데다 국감을 받는 시점에 충북도에 공교롭게도 악재가 잇따르는 것도 불편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사실상 폐기수순에 접어든 오송역세권개발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지사를 공격하는 최대의 노림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오송역세권개발 백지화는 속된말로 '입맛대로' 이 지사를 흔들 수 있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해 이 지사가 어떤 대응논리를 펼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도금고협력사업 집행내역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들고 나온 것도 부담스런 요인이다.

이래저래 충북도는 지방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에 악재가 연속되는 상황에서국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국감과 행사 참석을 이유로 베트남 순방일정을 앞당겼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국회로부터 340여건의 자료제출 요구가 왔다"며 "안행부와 다른 시도의 수감동향과 의원별 관심사항을 파악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道 출자·출연 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
중기지원센터 본부장·신용보증재단 사무국장 등
"공무원 스스로 '그들만의 자리'로 인식도 문제"

최근 충북도의 출자·출연 기관 등 산하 기관장 인사를 놓고 민선 5기 '낙하산 인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충북일보 안순자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중소기업지원센터는 15일 이사장인 설문식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2개월여간 공석이었던 본부장에 단독 응모한 김정선(3급 부이사관) 충주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5대 본부장으로 선임된 김 내정자는 지난 32년 5개월여간 도청 공무원으로 재직한 인물로 신변 정리 후 이르면 오는 28일 공식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놓고 경제계 안팎에서는 충북도 출자·출연기관 중 경제기관장 모두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난이 일고 있다.
　
모자란 국장급 자리를 조달하기 위해 번번이 중기센터 본부장 자리가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 전 부터 2010년 3월부터 운영돼 온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사무총장의 새로운 거취로 주목받아왔는데 역시 단독 응모에 선임까지 마무리 지으면서 낙하산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다른 경제기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충북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지난 2011년 9월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록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개방형 직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올해 9월까지였던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12년 12월20일 돌연 사직해 뒷배경을 둘러싼 각종 억측이 난무했다.
　
이후 충북신보는 공모, 이사회를 거쳐 이인수 농협자산관리㈜ 충북지사장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신보 업무특성상 금융권 인사가 영입되긴 했으나 본부장급이 아닌 부본부장 인사가 선임되면서 '맞춤형 정관개정'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보 사무국장 역시 도청 사무관 출신인 이용재씨가 지난 8월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전임자였던 이병갑 사무국장이 정년을 1년 앞둔 지난 6월 명예퇴직하면서 공석이 발생했다. 당시 과거 이사장은 임명하고 사무국장은 내부 발탁했던 것과 달리 국장까지 공무원 차지가 되고 있다.
　
다른 출자·출연기관장 연임 여부도 코드 인사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업소인 충북여성발전센터는 '인사 방침상 연임은 없다'는 원칙을 세워 박종복 전 소장은 3년 단임 후 물러났다.
　
반면 충북개발공사와 충북테크노파크는 각각 강교식 사장과 남창현 원장은 임기 종료 1개월 전 연임에 성공해 산하기관 불공정 인사의 표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충북개발공사 강교식 사장은 지난 6월 11일 연임이 결정됐지만, 오송 KTX역세권 개발이 8년만에 백지화된 뒤 지역 곳곳의 거센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남창현 원장도 임기 종료 1개월 앞둔 지난 9월4일 연임이 결정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인사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사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의 인사 역시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 같은 '탕평 인사'가 아닌 측근인사에 대한 책임이 인사권자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퇴직공무원은 "공무원 스스로 출자·출연기관은 공무원들의 자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도청 고위공무원 인사철마다 임기를 남겨둔 기관장의 용퇴라며 사퇴를 종용하는 것 역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