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67·충주)의 항소심 선고가 연기됐다.

15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윤 의원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는 재판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항소심 선고를 연기하고 다음달 21일 오전 11시 공판을 열어 심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날 심리를 거쳐 재판부가 선고 기일을 다시 잡을 수도 있으나, 결정이 또다시 미뤄지면 공판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의 변론 재개를 놓고 명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윤 의원 측이 뒤늦게 제출한 증거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항소심에서는‘알리바이’가 핵심 쟁점이 됐다. 윤 의원 측은 원심과 달리 유씨가 돈을 건넸다는 진술에 대한 반박 자료를 모두 찾아 반대 증거로 제출했다.

특히 선거가 끝난 후 유학을 떠났던 윤 의원의 전 수행비서가 갖고 있던 수첩을 뒤늦게 발견,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이 수첩에는 사건 당일 윤 의원의 방문처와 통화 기록, 만난 사람 등이 꼼꼼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 충주시 연수동 자택에서 유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8일 윤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4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