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택시 단거리 승차거부 '심각'
"가까운데 염치없이 … 버스 타라" 욕설 태워도 미터기 요금 무시 '웃돈' 요구 장거리만 따로 가려 받아 … 단속 필요

"공항택시기사들이 행선지가 가깝다며 택시를 태우지 않고, 오히려 버스를 타라고 손사래치고 있어 화가 납니다."

최근 청주국제공항에서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태우지 않는 승차거부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공항이용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중부매일 류제원기자가 보도했다.

승객이 공항과 가까운 청원군 오창읍이나 청주시 율량동, 사천동 등의 행선지를 요구할 경우 손해가 된다며 승객을 태우지 않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승객을 태우더라도 미터기 요금을 무시한 채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흔한 일이 됐다. 승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호객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지자체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장인 윤수영(35·여·청원군 오창읍)씨는 얼마전 청주공항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주일간의 제주도 출장 직후 오창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으나 기사에게 승차거부를 당한 것.

윤 씨는 뒤이7어 다른 택시에 탑승해 행선지를 말했지만, 오히려 택시기사들이 윤 씨에게 욕설을 하는 상황 또한 빚어졌다고 밝혔다.

윤 씨는 "승차거부를 당한 후 주변에서 보던 택시기사로부터 '집이 오창인데 염치가 있으면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과 함께 욕설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이 미터기 사용하지 않고 승객들을 상대로 부당요금을 청구하는 불법영업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부 김진경(40·여·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씨는 "택시기사들에게 가까운 거리를 가자고 할 경우,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에게 떠넘겨 탑승하지 못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택시기사들이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아 율량동 집까지 오려면 매번 웃돈을 줘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공항에서 출발해 청원군 오창읍이나 청주시 율량동 등 단거리 손님을 태울 경우 오히려 택시영업에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A(41)씨는 "세종시까지 운행할 경우 4만 5천원에서 4만 8천원까지 받고있는데, 아무래도 오창이나 율량동 등 가까운 장소를 원하는 손님들이 탑승할 경우 요금이 단돈 몇천원에 불과해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이라며 "공항까지 드나드는 가스비를 생각해서라도, 손님을 가려서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단속이 뜸해지면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원군과 충북도 등과 협의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단속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승차 거부, 부당요금 징수, 미터기 미사용 등 불법행위에 대해 합동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청주시, 청원군과 함께 단속반을 편성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 또 ‘외투’ … 충북 직격탄
경기 북부에 지정방안 추진 경제자유구역 등 유치 타격 “수도권 집중 … 지침 개정돼야”

정부가 수도권 인근인 경기 북부에 '미니 외국인투자단지(이하 미니 외투)'를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또 다시 수도권 집중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고 충청투데이 홍순철기자가 보도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을 추진중인 충북도로서는 외국투자유치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외국인 투자지역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수도권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권에 미니 외투단지를 지정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충북도는 지역발전협의체 등과 함께 항의 성명서를 준비하는 한편 정부가 이런 방침을 철회하도록 정치권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수도권 접경지역에 미니외투단지가 조성되면 충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 뒤 "비수도권 지자체가 미니 외투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공동대응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노영민(민주·청주 흥덕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는데 산업부가 지방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했던 미니외투단지를 수도권 접경지역에 추가 지정키로 함으로써 이런 현상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의원은 "최근 4년 동안 외국인 투자유치액을 보면 수도권은 40.6%로 대폭 증가했지만 지방(비수도권)은 30% 가까이 급감했다"며 "정부가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미니외투단지 지정을 허용키로 한 것은 지방엔 관심없고 수도권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투자유치는 2011년 총 136억7000만 달러 중 수도권에 45.2%가 집중됐고 2012년은 162억 8000만 달러 중 63.2%가 수도권에 몰렸다.

지난 6월까지 총 80억 달러 중 78%가 수도권에 몰리는 등 최근 4년간 외국인 투자 유치는 수도권이 40.6% 증가했지만 지방은 29.9% 급감했다. 이 중 충북은 2010년 2억 달러에서 2011년 5억 9500만 달러로 급등했지만, 지난해 1억 4300만 달러로 급락한 뒤 올해는 4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노 의원은 "미니 외투단지를 수도권에 지정하려는 '외국인투자지역 운영지침' 개정은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