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14일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집행부 질문제한과 관련해 김광수 도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의회의 대집행부 질문 제한조치에 항의하며 농성 중인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14일 충북도가 도(道) 금고 출연 협력사업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북도가 집행한 협력사업비의 일부가 선심성 예산에 해당하는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뒤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법적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종필(진천1) 의원 등 새누리당 도의원 4명은 이날 도의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집행부 견제라는 제 역할을 제도권 내에서 하고자 했으나 의원 발언권을 제한당해 어쩔 수 없이 장외 투쟁에 나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협력사업비 일부가 세입으로 잡히지 않고 심의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채 집행된 것은 물론 지난해 협력사업비 잔여분이 올해 예산에 포함되지도 않은 채 지난달까지 쓰였다"고 지적했다.

회견에는 김 의원을 포함, 김양희(비례)·강현삼(제천2), 김봉회(증평)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이시종 지사는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을 포기하면서 도정 사상 가장 무능한 지사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김광수 의장이 이런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수를 써가며 방패막이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의회 의장단이 질문 신청 의원 10명 중 5명(새누리 2명, 민주 3명)을 특정한 데 대해 "인원 조정에는 이의가 없지만 질문 의원을 특정하는 것은 의회가 대집행부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농성중인 이들은 '도의회를 허수아비로 만든 김 의장은 사퇴하라', '도의회는 이시종 도지사의 호위무사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 거치대를 세워놓고 김광수 도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김 의장은 지난 7일 324회 임시회 대집행부 질문을 신청한 도의원 10명을 5명으로 줄인 데 이어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의 '질문권 양보' 요청을 거부했다.

김 의장은 '적법하고도 합리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집행부의 실정을 비판하려던 여당 도의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