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부터 경찰 승진인사 충북청 벌써부터 하마평
토박이 2호 경무관 배출·총경 자리 각축전 등 관심

다음 달부터 차례로 단행될 예정인 경무관·총경 정기인사를 앞두고 경찰 고위 간부들 간 치열한 승진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충청타임즈 하성진기자가 보도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결볼 점은 충북지방경찰청 관내에서 커 온 ‘토박이 경찰관’ 중 경무관 승진자가 배출될지와 매년 홀대를 받아왔던 총경급 인사에서 몇 명이 계급장을 달 수 있을지다.

◇ 토박이 경무관 2호 나오나

인사를 한 달여 앞두고 충북 경찰 안팎에서는 ‘토박이’ 경무관 승진자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매년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탓에 충북지방경찰청 관내에서 커 온 경찰관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계급장을 달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까닭이다.

실제 2010년 이세민 당시 충주경찰서장이 3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경무관으로 승진한 게 전부다. 과거와 달리 올해 인사에선 충북 토박이 경무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가 지난해 경무관급 서장이 배치되는 ‘중심경찰서’로 지정된데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해당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총경을 경무관 서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 내에서 경무관 승진자로 거론되는 간부는 승진 최저소요 근무연수(4년)를 넘긴 4명 정도로 압축된다.

강병로 청주청남서장(57·2005년 승진·순경출신), 이찬규 충북경찰청 보안과장(49·2006년 승진·경대2기), 이동섭 청주흥덕서장(51·2008년 승진·간부후보 37기), 권수각 충주서장(51·2009년 승진·경대2기) 등이다.

◇ 총경자리 5~6명 각축

내년 1월 초 단행될 예정인 총경 승진 인사를 놓고도 충북경찰 안팎에선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2007년 16년 만에 2명의 총경이 배출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1명만 계급장을 다는 상황에서 몇 명의 총경이 배출될지와 누가 계급장을 달지가 주목된다. 이번 승진인사에선 10여 명의 경정이 승진대열에 올랐다.

올해 총경 승진대상자는 2005년도 승진한 경정이 ‘주력’, 2004년 ‘구제’, 2006~2007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전국적으로는 ‘2005년도 구제, 2006년도 주력, 2007년도 발탁’으로 분류되지만, 충북은 인사적체가 심각한 탓에 한해 뒤처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 내에선 2003년도 경정승진자인 서우진(43·경대9기) 충북청 홍보계장이 구제로 분류, 설욕을 노리고 있다.

2005년도 승진자인 조성호(44·경대7기) 인사계장과 오원심(56·일반) 교통안전계장, 이우범(51·간부후보 39기) 정보3계장, 김학수(57·일반) 보안계장은 ‘주력’에 속한다. ‘발탁’승진 대상인 2006년도 승진자는 김철문(간부후보 41기) 강력계장 등 2명, 2007년도는 신효섭(간부후보 45기) 수사2계장 등 6명이다.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에 따른 승진 최저소요 근무연수(3년)가 지난 경정들도 승진대상자에는 포함된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경정급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경찰청의 근무평정 결과에서 5배수 안에 들어야만 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대상자가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에선 5∼6명의 경정이 총경계급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매년 총경 승진자를 배출한 까닭에 충북경찰 내 ‘빅3’로 꼽히는 인사·정보·강력계장 보직을 꿰찬 조성호·이우범·김철문 계장의 승진여부도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대기업 물류 ‘신종 골목상권 죽이기’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충북지역 상품취급점(옛 상품공급점)이 32개소로 조사됐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상품취급점은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등 대기업의 물류망을 개인 점주가 가맹점 형태로 이용하면서 회비(가맹비)를 내거나 일정금액 이상의 제품을 발주해야 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상품취급점은 2009년 2월 롯데슈퍼가 하모니마트 청주 운천점과 봉명점을 인수하면서 처음 생겼다.

이후 하모니마트 17개소. 2011년 4월 충주시 칠금동에 문을 연 롯데슈퍼 직영점과 롯데물류를 이용하는 코리아마트(청주 내덕동점) 등 롯데물류 이용 상품취급점을 합치면 21개소다.

여기에 이마트에브리데이 리테일 상품취급점 7개소와 이마트 물류를 이용하는 월가마트(청주 산남점), 홈플러스 청주 성화2점과 청주 용암점, GS슈퍼마켓 지웰시티점(청주 복대동) 등을 합치면 모두 32개소가 된다.

이들 상품취급점은 대기업 물류와 상품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매월 7000여만원에서 많게는 5억여원까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품 5~100%를 대기업 물류 유통망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상품취급점은 한 때 대형 유통업체와 골목 상인 간 상생의 산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상품취급점 계약을 맺은 개인 사업자는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제품을 싼 가격에 독점적으로 납품받으면서 유통업체 브랜드까지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통산업발전법 상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골목 상권의 소형 슈퍼마켓은 물론 이들에게 물건을 대던 중간 도매상까지 타격을 받는 상황이 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이은 대기업의 '신종 골목상권 죽이기'란 비난을 받아 왔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현재 국회에는 상품취급점을 규제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 중에 있다.

또 민간협의체인 유통산업연합회는 최근 '상품공급점 개선방안' 합의문을 채택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개선방안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대형 유통업체의 상호가 포함된 홍보지 배포, 유니폼 착용, 상품권·포인트 공유, POS(판매시점관리) 단말기 설치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청주의 한 동네슈퍼 주인은 “상품취급점 1개가 들어서면 소형 슈퍼마켓 20여개와 중소도매상 10여개 정도가 타격을 입는다”며 “규제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