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의 전국체전 선수단 결단식 불참을 놓고 충북도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자 교원단체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충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일 성명을 내 "일부 도의원의 특별조사위 구성 추진은 도 넘은 편향이자 교육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지난해 무상급식비 절반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다 잃은 신뢰를 만회하려는 또 다른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특별조사위를 구성할 바에야 투명하게 공개 청문회를 여는 것이 낫다"며 "그동안 도의회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도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 역시 도의회와 대립 관계로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이 교육감은 10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자신을 대신해) 부교육감이 결단식에 참석한 것이 마치 도의회와 대립 관계로 오해돼 경기를 앞둔 선수단의 사기를 저하한 것 같아 아쉽다"며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충북 체육발전을 위해 땀 흘린 교사와 학생, 감독, 코치의 노력은 간과하고 단순히 의전 순서의 불만으로 매도돼 더욱 안타깝다"고 토로한 뒤 "남은 기간 선수지원 등 대회 준비에 총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 교육감은 결단식 이틀 전인 지난 2일에도 새벽 6시부터 훈련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수들을 응원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폄훼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4일 전국체전 충북 선수단 결단식에 이 교육감과 일부 학교장들이 불참하자 김동환(충주 제1선거구·민주당) 도의원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불참 사유를 밝혀야 한다"며 이를 조사할 특별조사위 구성을 제안, 의안 상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