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지사 선거 '샅바싸움' 치열
이기용 교육감, 전국체전 결단식 등 불참
의전문제 두고 이시종 도지사와 대립각

내년 지방선거 최대 '빅매치'인 충북도지사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의 샅바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4일 열린 전국체전 충북선수단 결단식에 불참했다.

이 교육감의 불참은 의전문제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체육회가 인사말 순서를 이시종 지사, 김광수 도의장, 이 교육감 순으로 짠데 대해 도교육청은 "똑같은 격려사를 도의회 의장 다음에 하도록 한 것은 대단히 잘 못된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150만 도민이 뽑은 선출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도교육청의 반응에 대해 충북도도 내심 불만이 가득하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교육청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 끝에 인사말 순서를 바꾸긴 했지만 2011년까지는 지사에 이어 의장, 교육감 순이었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문제로 도교육청이 달리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유독 충북도교육청만 문제를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 3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서 열린 3회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환영만찬과 개막식에도 불참했다.

도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 교육감에게 치사를 부탁하고 3회에 걸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도 관계자는 "교육감을 모시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교육감께서 꼭 참석하시길 바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 사이에 공군사관학교장 자리가 배치돼 이 교육감이 몹시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전과 도 주최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도와 도교육청이 계속해서 갈등양상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종의 기싸움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경우 사실상 재선도전의지를 표명한 상태이며, 이 교육감은 새누리당의 강력한 잠재 후보다.

향후 새누리당의 도지사 후보가 누가 될 지는 현재로서 단정할 수 없지만 이 교육감이 강력한 후보임에는 자타가 인정하는 단계다. 얼마전 KBS청주방송총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교육감은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22.2%의 지지율을 얻어 범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선거정국으로 접어들수록 이러한 대립각 양상은 또다시 생길 수 있고, 정도도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무상급식 협상을 둘러싸고 생겼던 이 지사와 이 교육감간의 앙금이 내년 도지사 선거라는 '빅매치'를 앞두고 또다시 다양한 형태로 대립각이 생기는 것 같다"며 "사실상의 수싸움이자 기싸움"이라고 분석했다.

경무관·총경급 증원...충북 인사적체 해소
직제조정안 국무회의 통과땐 총경 2명 배출 무게감

경무관·총경급 정원을 늘리는 내용의 경찰 직제 조정안이 사실상 국무회의 상정만 남겨놓으면서 충북 경찰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하성진기자가 보도했다.

16년만에 2명의 총경이 배출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1명만 계급장을 다는 상황에서 이번 조정안이 통과되면 충북 경찰의 총경 몫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안전행정부 승인을 받아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경찰 직제 조정안이 포함됐다.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내년도부터 경무관 정원은 현재 38명에서 48명으로 10명, 총경은 467명에서 504명으로 37명 각각 증가한다.

늘어나는 경무관급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국장을 비롯해 인천·대구·경남·대전·울산·전남·광주경찰청 부장, 경무관 서장 임명 예정인 서울 송파·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장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총경급 증가 인원은 전국 지방청에 신설되는 여성청소년과장과 일부 지방청 부장 직제 도입으로 신설되는 과장급 직제 등에 반영된다. 경찰청은 조정안을 조만간 열리는 경찰위원회에 올린 후 가결되면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북경찰 안팎에서는 총경 2명 배출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정안대로라면 충북경찰청에도 여성청소년과장이 신설되는데다, 수년간 경찰의 지역편중 인사가 지적돼 온 점을 고려할 때 내년도 인사에선 2명의 총경이 배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충북경찰은 도세가 비슷한 다른 지방청보다 턱없이 부족한 인원을 할당받는 탓에 인사적체에 허덕이고 있다.

충북경찰은 지난 2007년도를 제외한 매년 인사에서 단 1명만 승진하는 데 그쳤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007년(2명)을 제외하고는 충북에서 21년 동안 매년 1명만 총경으로 승진했다.

3개월여 앞둔 2013년도 승진인사에서도 승진자가 1명에 그친다면 충북경찰의 ‘인사 병목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올해만 놓고 봐도 최소 13명의 경정이 총경계급장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해 총경 승진대상자는 경찰 내부 인사지침 등에 비춰볼 때 2005년도 승진한 경정이 ‘주력’, 2004년 ‘구제’, 2006~2007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충북경찰의 경우 2003년도 경정승진자인 서우진(43·경대9기) 충북청 홍보계장이 ‘구제’, 2005년도 승진자인 조성호(44·경대7기) 인사계장과 오원심(56·일반) 교통안전계장, 이우범(51·간부후보 39기) 정보3계장, 김학수(57·일반) 보안계장이 ‘주력’에 속한다.

‘발탁’으로 분류된 2006년도 승진자는 김철문(간부후보 41기) 강력계장 등 2명, 2007년도는 신효섭(간부후보 45기) 수사2계장 등 6명이다.

인사적체가 지속하면서 총경 승진에 도전장은 커녕 이름도 올려보지 못하는 경정이 적잖고, 일부 고급인재는 계급정년에 걸려 50대 초반 나이에 경찰 제복을 벗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매년 충북청에서 2명의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항상 홀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조정안을 놓고 섣부른 추측을 해선 안 되지만, 고급인력의 조기 퇴출을 막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승진자가 늘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