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남긴 사랑을
대추나무에 얹어 놓고
벌레가 뜯어 먹도록
거들떠 보지 않은
형체 없는 사랑 그대로

길 잃어 떠돌게 하고
고백을 삶으로 번역하는
발자국 짓밟으며
어째 방황하며 시들어 가느냐

욕망이 기준되니
삶이 또한 불행하구나
그저 그런 마음으로 하는 사랑
언제나 찢기운 러브 레터
서들러 만들고 일찌감치 바라는
무얼 찾으러 그리 헤매는가

햇빛이 부르면 햇빛으로
바람이 찾으면 바람으로
오지도 않을
잦을 수도 없는
뚝딱하면 네비게이션에
갈 길 맡겨둔 채
무얼 찾으러 그리 헤매는가

▶현대시학 시문학 추천 등단
▶충북문인협회장 내륙문학회장 국제펜충북회장등 역임
▶충북문화상 예총문화예술대상등 수상
▶시집 「고독의 서곡」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