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칼럼
長春기업의 ‘仁愛’정신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세종데일리  |  webmaster@sjdaily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2.23  12:08: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중국 장춘은 길림성 성도(省都)로 유서 깊은 역사 도시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溥儀)로 유명하며 잔인하기로 이름났던 일본군 관동군 사령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발해, 요나라, 글안의 거점으로 문화적 족적이 즐비하다.

필자는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영기업 길량그룹(吉粮集團) 부동산 개발회사와 사업상 교류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고 임원들을 한국에 초대, 한국의 건설업계를 참관시키기도 했다.

지난 11월 하순 저녁 장춘시내 한 고급 호텔 중국식 음식점. 우리는 유핑핑 총경리(대표이사)의 초청으로 식사를 하게 됐다. 그 자리에는 장춘시내 고급공무원, 메이저급 건설사 회장단도 참석했다.

그런데 우리 정서하고는 다른 풍경이 연출되었다. 바로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나이 어린 직원들과 우리를 태우고 다니던 차량의 운전기사도 동석한 것이었다. 대회사의 사장단이 외국인을 초대한 자리에 운전기사를 동석시키다니... 한국 같으면 보기 드문 장면 아닌가.

그 다음 이들은 노소, 상하 간 평소 친구(朋友)처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젊은이들도 돌아가며 한국인들의 장춘 방문을 환영하는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젊고 아름다웠다. 직급이 좀 높다고 목에다 힘을 주는 우리사회와 같은 권위주의는 없었으며 경직된 만찬장도 아니었다. 나는 문득 공자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성인이 평생 생활신조로 삼은 좌우명.

“老者安之 하고 朋友信之하며 少者懷之니라”

즉 ‘노인을 편안하게 하고 친구는 믿음으로 대하며 젊은이들은 품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노인을 공경하고 친구는 신의로 사귀고 젊은이들과는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40대 유핑핑 총경리는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출신 여성 CEO. 장춘에서 아파트를 지어 분양에 성공하고 송원, 해남도까지 진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총경리의 회사 운영방식은 다른 회사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바로 ‘仁愛’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애’는 무슨 뜻을 가리키는 것인가. ‘인’은 공자의 기본 정신인 존경과 자비다. 그리고 ‘애’는 사랑과 봉사를 지칭한다. 인애를 바탕으로 하는 기업이어야 진정한 의미의 기업이라고 유핑핑은 생각하는 것이다.

수요일인가. 우리가 길량그룹 부동산 회사를 방문했을 때 그날은 마침 효경(孝經)을 공부하는 날이라고 했다.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인간의 도리를 일깨워 주는 ‘효’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바로 유총경리의 기업정신을 보여주는 공자 나라다운 발상이었다.

논어를 공부하는 학도들이 수백만명. 매년 봄, 가을 전국 향교 마다 성인들을 제사하기 위해 향을 피우는 나라. 거기다 공자, 순자, 한비자의 철학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수백만부씩 팔리는 사회가 한국이다. 중국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는 이런 한국을 존경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준과 사회 평등 수위는 어떤가. 운전기사나 젊은 직원들과 함께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중국사회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말과 욕이 난무하는 존경심 없는 노소. 비하와 갈등만 팽배하며 동락(同樂)의 기풍은 희귀해 졌다.

드넓은 황하 대륙은 우리가 뻗어나갈 미래의 무궁한 자원이고 경제 마당이다. 그리고 중국기업 기업인과의 우호협력은 더욱 긴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바라는 열망은 어떤 것이고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스토리는 무엇일까?

‘인애’를 실천하는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길량그룹과 같은 진실 된 펑여우(朋友) 정신을 배워야한다. 세계적 첨단 기술과 역량을 가진 한국이 13억 대륙에서의 경제한류를 꽃 피울 지혜가 여기 있다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세종데일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14번길 66(사창동, 청주스포츠타운)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