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爭만 남은 '오송역세권'
컨소시엄 2개사 부적격 판정 … 민선4기 착수 '8년만에'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사업 신청 2개 컨소시엄사를 부적격자로 판정해 공영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김정미기자가 보도했다.

이는 조만간 역세권 지역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난개발 우려와 해당지역 주민반발도 예상된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지난 27일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 2곳 모두 부적정 판정을 했다"며 "이들이 제시한 출자비율 변경, 시공권 확약, 미분양 용지 인수, 공공부문의 채무보증·신용보강 등 요구조건을 평가한 결과 위원 9명 전원이 '부적정'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공모 조건으로 사업비 51%에 대한 공공부문의 사업비 책임 조달, 공공의 참여비율 만큼 미분양 용지 인수 등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A컨소시엄은 지분율 변경(공공51%, 민간49% → 공공49%, 민간51%)과 사업규모 축소, 공공에서 미분양 용지의 90%와 채무인수, 시공권 부여를 요구했다.B컨소시엄도 공공에서 미분양 용지 100% 인수, 신용보강 및 시공권 확약을 각각 요구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2개 컨소시엄이 제시한 조건은 공모조건과 사업 지침에 맞지 않아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커 '불가 판정'을 내렸다"며 "대안으로 거론되는 환지방식은 용지 소유권을 그대로 두고 사업을 실행한 후 평가액만큼 환지하는 민간사업이지 관(공영개발)이 추진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컨소시엄 요구조건 변경에 대해 청주시와 청원군 협의 결과 지침서와 관련법 준수, 의회 변경 동의를 받아야할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명한 점도 고려했다"며 "난개발 우려가 있으나, 지가가 크게 오른 데다 대부분 농림지역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실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만인 충북개발공사 본부장은 "2005년 이후 역세권 지역 지가가 기형적으로 상승해 막대한 토지보상과 초기 투자비용,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조성원가 상승, 분양 경쟁력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12월 29일까지 개발계획 수립 고시를 완료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민관합동개발 방식의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개발예정구역 해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은 민선 4기 새누리당 소속지사가 2005년 시작한 후 8년만에 좌초돼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도지사 선거는 물론 통합시장 선거전의 주요쟁점이 될 수 있어 이미 새누리당과 민주당 충북도당은 수차례 공방을 주고 받았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역세권 사업 3차 공모 발표를 앞둔 지난 23일 "이시종 지사 핵심공약으로 추진한 사업이 악화일로로 접어들고,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견제는 커녕 집행부를 감싸고 이전투구하는 양상까지 보여 앞날이 캄캄하다"며 "최적의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에 앞서 2차 공모 실패 직후 "이시종 지사가 민선 4기 추진한 '오송메디컬그린시티' 계획을 뒤짚고 2년 반을 허송세월로 보낸 후 공모에 실패하자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임 지사 뒤치다꺼리'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잘하면 제탓, 못하면 남 탓하는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당시 '무책임한 출구전략으로 주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새누리당의 비난에 대해 "인기에 영합한 전임 도지사들이 무책임하게 벌여 놓은 '공약(空約)'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충북도 방침을 주시해 왔던 주민대책위 등 해당지역 주민들도 어떤 형태로든 반발할 게 뻔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되면 말고’ 유치, 혈세 낭비할수도
청주시 U-20 월드컵 예비후보도시로 선정
지난해 78억 들여 청주종합운동장 개·보수
경기장 규격 미달…대회 개최땐 또 고쳐야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육시설이 전혀 없는 충북 청주시가 ‘2017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 의향을 비치면서 지역 체육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충청매일 최영덕기자가 보도했다.

‘안되면 말고’식의 국제대회 유치로 자칫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충북은 ‘2017 FIFA U-20 월드컵’대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 청주시가 예비후보도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2017 FIFA U-20 월드컵’을 유치할 경우 청주시가 개최도시 6곳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문제는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1979년에 준공된 청주 종합경기장은 반복된 땜질식 시설보수 공사 등으로 인해 수차례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국제대회인 ‘2017 FIFA U-20 월드컵’을 우리나라가 유치하고, 10개 예비후보도시 중 6곳에 청주시가 포함된다면 결국 국제규격에 맞는 시설 보수 공사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청주 종합경기장은 예산 78억원을 들여 2종공인 인증을 위한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등 그동안 미래지향적인 체육시설을 요구하는 지역체육인들의 바람과 달리 반복적인 대수술을 진행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될 경우 2017년까지 청주종합운동장을 국제규격의 축구경기장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이 청주시를 후보도시로 선정한 이유는 지역 여건 시설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요건 중 체육시설을 제외한 모든 여건이 청주시가 가장 부합했다는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U-20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이 도내에서는 청주시가 유일해 유치 의향을 비춘 것”이라며 “성인과 달리 청소년 월드컵의 경우 경기장 규격에 유동성이 있다. 만약 국제경기 규격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개보수 공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규격에 미달된 체육시설의 안정성 문제까지 있어 70여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청주종합경기장을 또 다시 공사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역의 한 체육계 인사는 “1종 경기장 하나 없는 청주시에 국제경기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며 “땜질식 공사를 통해 대회 하나만 유치하는 것이 과연 충북과 청주시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대회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과 체육 발전을 위해서라면 충북도와 청주, 청원과 협의를 통한 국제규격의 스포츠 단지 조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고향 위해 봉사"…충북지사 출마 시사
괴산 출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내년 지방선거 여당후보 지각변동 예고

충북 괴산 출신의 김기문(58·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내년 충북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그동안 타천(他薦)격으로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후보군에 거론됐던 김 회장이 언론을 통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7~28일 2일 간 충주 소재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150여 명의 지방·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협동조합 최고경영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을 이루자'는 모토 아래 열린 이번 워크숍은 지역 경제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지방·사업조합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 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회장은 워크숍에 참석해 협동조합 최고경영자들과 최근 경제상황과 지역 현안 등에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특히 이번 워크숍를 취재하던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러 곳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며 "또한 각 언론에서도 도지사 후보군에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얼마전 한 방송국 여론조사에서 15%에 달하는 높은 지지도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자격으로 전국과 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국가경제에 보탬에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느냐"며 "중기 회장 경험을 살린다면 침체된 충북도를 180도 확 바꿔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선 연말까지 중기중앙회장 역할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구체적인 로드맵이 설정되면 공개적인 출마선언 후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의 영입 1순위로 꼽혔던 김 회장이 이처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년 충북지사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재선 도전이 확정적인 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맞설 새누리당 후보군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중소기업 등 지역 경제계의 반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