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KTX역세권 개발사업이 세 차례나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며 사실상 무산됐다. 2011년 12월말 지정된 오송역세권 도시개발구역도 올해 말 지구 지정이 해제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지난 27일 오송역세권 개발 우선협상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모에 응한 컨소시엄 2곳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출자비율 변경과 공개경쟁 없는 시공권 제공, 미분양 용지에 대한 지자체 인수, 공공부문의 채무보증 등 민간사업자들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가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이다. 사업을 맡은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두 차례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후 충북도는 전액 민간사업자 개발 방식에서 청주시와 청원군이 사업비의 51%를 투자하는 부분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했다. 공모 기간을 연기하며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나머지 49%를 투자할 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예정지구로 묶였던 KTX 오송역 일대 64만9176㎡는 오는 12월29일 자로 해제된다. 2005년 10월 ‘오송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이 나오면서 시작된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8년 만에 백지화되는 셈이다. 민선3기부터 민선5기까지 추진된 오송역세권 사업이 막을 내린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급등한 땅값과 토지 소유주에게 제공해야 할 이주자 택지 부담 등이 사업 무산의 이유라고 지적한다. 2005년 사업 계획이 발표되자 땅값이 치솟아 인근의 세종시 조성원가(3.3㎡당 210만원)보다 역세권 사업 조성원가(297만원)는 더 비싸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30일 쯤 충북도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구지정을 해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난개발을 방지하는 후속 대책 발표 등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임헌동 충북도 바이오도시개발팀장은 “일부에서 민간이 개발하는 환지방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민간자본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다”며 “민간사업자 공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다른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