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본 유치 무산으로 충북 오송 KTX 역세권의 준공영 개발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지구지정이 해제된 뒤 민간이 주도하는 환지 방식으로 개발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충북도는 27일 오송역세권개발 우선협상 대상 심의위위원회를 열어 공모에 응한 컨소시엄 2곳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충북도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다.

64만9천176㎡의 역세권 개발 사업비 3천102억원 가운데 청주시·청원군이 출연키로 한 지분 51%를 제외한 49%를 투자할 사업자를 찾기 위한 절차였다.

그러나 두 컨소시엄은 미분양 용지 인수나 채무 보증, 공개 경쟁 없는 시공권 제공 등을 요구하는 등 공모 내용에 없는 '무리한 요구'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충북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두 곳 모두 공모 기준에 어긋나는 계획서를 제출,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3차 공모에서도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오송 역세권의 도시개발지구 해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오는 12월 29일까지 민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구를 해제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앞으로 남은 3개월여 내에 민자를 유치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차례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투자 업체를 찾지 못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민자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충북도가 마련할 뾰족한 대책은 없다"며 "지구 지정을 해제한 뒤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 환지개발을 요청한다면 행정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