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구 지정 해제를 석 달 앞둔 오송 KTX 역세권 개발 사업과 관련, 충북도가 개발 여부에 대한 매듭을 짓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 공모 후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심의위원회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공모 마감 직후인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심의위원회는 23일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27일로 재차 미뤄졌고, 지금은 개최 일정이 흐지부지됐다.

그 대신 충북도는 오송 역세권 개발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토론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일부 공영개발 및 일부 환지', '면적 축소 후 공영개발', '환지 개발'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많은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안 모색과는 달리 '환지 개발 방식은 난개발을 부추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내년 7월 출범할 통합 청주시에 개발행위가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미 충북도의회 유완백 의원과 권기수 의원이 지난 11일 제323회 임시회 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분 공영개발' 방식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

충북도의 오송역 개발은 '정부의 수도권 투자 확대'와 같은 꼴인 만큼 균형개발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심의위원회 개최를 미룬 채 토론회 준비에 착수하자 일각에서는 "대안 모색은 무늬일 뿐 속내는 지구 지정 해제를 앞둔 '출구 전략'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충북도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구 지정 해제에 따른 비판을 피하기 위해 토론회라는 대안을 꺼내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한 뒤 토론회를 여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지구 지정 해제를 앞두고 충북도가 제3의 대안을 마련,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끌고 가면서 비판의 초점을 흐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충북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토론회를 열 필요가 없다거나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모 결과를 내놓은 뒤 토론회를 열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