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천여명의 대학생이 학자금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민주통합당)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 학자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등록금 때문에 전국 대학생 140만명이 11조6천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 중 신용유의자가 4만1천316명, 연체자는 8만2천365명이며, 이들로 인한 연체이자 수입만 무려 54억원에 달한다.

정부 학자금대출 제도는 2005년 2학기부터 도입된 이후 올 1학기까지 모두 194만명의 대학생이 18조원을 대출 받았다.

이 가운데 대출금을 갚지 못한 연체자가 8만2천365명에 이르고 이들로 인한 지난해 연체 이자만 무려 54억7천100만원이다.

올해도 6월 현재 24억2천4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대출의 원금이나 이자를 한 달이라도 납기일 내에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는 2008년 4만명보다 2배 증가했고, 연체금액도 4천400억원으로 2.5배 늘었다.

또 연체자 중 62%는 연체금액이 1천만원 미만이지만 4천만원을 넘는 연체자도 91명이나 됐다. 연체율도 2009년 5.73%에서 2012년 5.73%로 2.47%p 늘었다.

연체자들로 발생된 이자 54억원은 2009년 2천800만원보다 무려 200배 급증했다.

연체자의 절반인 4만1천316명은 장기연체로 신용유의자가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9천804명, 8천205명으로 전국의 43.6%가 집중돼 있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1천84명, 대전 1천475명, 충남 1천288명, 세종 66명 등 3천913명의 대학생이 학자금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전락했다.

유 의원은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근본적 이유는 평균 730만원 대의 높은 등록금 부담 때문으로 국가장학금이 고비용 등록금의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 결과”라며 “정부는 현재 신용유의자 대학생에 대한 10~12%의 과다한 연체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