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이 KTX오송역세권 개발 공공·민간 지분율 변경에 난색을 하고 있다.

지분율이 뒤바뀌면 사업주체가 민간으로 전도되고 의회의 동의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군에 따르면 오송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충북개발공사로부터 최근 지분율 변경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역세권 개발 사업에 응모한 컨소시엄 2곳을 놓고 오는 23일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 2곳은 애초 공모 내용과 달리 공공·민간 부분 지분율을 ‘51%대 49%’에서 ‘49%대 51%’로 변경해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민간 지분율을 공공보다 높여 사업 성격을 민자 사업으로 전환, 시공권을 갖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개발공사는 지분율 변경 문제를 놓고 이미 역세권 개발 총 사업비(3102억원)의 51% 출자를 결정한 청주시·청원군에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군 담당부서는 "민간 컨소시엄이 요구한 대로 지분율을 변경하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지분율 변경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분율이 변경 될 경우 사업 주체가 민간 사업자로 넘어가 공공이 민간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 사업 자체가 민간사업으로 뒤바뀌어 토지 보상과정에서 강제 수용이 어렵다.

또 100% 민간사업자 개발방식에서 반(半)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군의회의 출자동의안도 어렵게 통과했는데 다시 지분율을 변경하겠다고 하면 군의회가 이를 승인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지분율 변경은 쉽지 않다"며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이종윤 군수에서 보고하고 개발공사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